서울 아파트 매매 10채 중 8채 ‘15억원 이하’…‘강남 놔두고 변두리 던졌다’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5-18 16:35:02
수요자, 대출 규제 강화로 ‘15억 이하’ 매물에 집중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정부가 다주택자의 매물 출회를 유도한 2월 이후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10채 가운데 8채가 15억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주택자들이 이른바 ‘똘똘한 한 채’는 남겨두고 비강남권 매물을 위주로 내놓은 데다, 수요자 역시 주택담보대출 한도 규제 등을 고려해 15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은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5월16일 사이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 가운데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약 81.6%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3개월(78.2%)에 비해 3.4%포인트가량 늘어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수요와 공급이 모두 ‘15억원 이하’에 맞춰진 점을 꼽는다. 다주택자 입장에서는 양도소득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강남권 주택부터 처분해야 절세에 유리하고, 매수자 역시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럽게 15억원 이하 매물로 수요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 10일부터 양도세 중과가 다시 적용되면서 서울 아파트시장은 매물을 거두고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실제로 10일 이후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이에 정부는 ‘매물 잠김’ 현상을 우려해 올해 말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 임대차가 끼어 있는 이른바 ‘세 낀 매물’을 매수하는 무주택자에 한해 실거주 의무를 유예해주기로 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는 7월 세법개정안에서 보유세와 양도세 인상 수준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향후 추가 매물 출회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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