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54조원 ‘역대 최대’ 흑자…IT 품목 ‘폭발적 질주’
박준범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5-08 18:10:03
[도시경제채널 = 박준범 기자] 우리나라 반도체가 기록적인 호황을 누리며 지난 3월 경상수지 흑자가 54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불과 한 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전년도 1분기 대비 4배 가까이 급성장한 수치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3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373억3000만달러(한화 약 54조4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로써 올해 1분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737억8000만달러(한화 약 108조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94억9000만 달러) 대비 약 3.8배 급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3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350억7000만달러(한화 약 51조원)에 달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6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6.9% 급증한 943억2000만달러(한화 약 138조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등 IT 품목의 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비 IT 품목 또한 조업일수 확대와 석유제품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수출이 고르게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품목별 수출 증가율은 컴퓨터 주변기기(167.5%)와 반도체(149.8%)가 압도적인 성장을 보였고, 석유제품(69.2%), 무선통신기기(13.1%), 화공품(9.1%) 등도 나란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68.0%), 중국(64.9%), 미국(47.3%), 일본(28.5%) 등 주요 시장에서 실적을 보인 반면 중동 수출은 감소세(-49.1%)를 보였다.
수입은 592억4000만달러(한화 약 88조원)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특히 정보통신기기(51.6%), 수송장비(34.8%), 반도체(34.5%)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이 23.6%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원자재 수입은 화공품(20.5%)의 영향으로 8.5% 증가하며 6개월 만에 반등했고, 소비재 수입 역시 2.1% 소폭 상승했다.
김영환 경제통계1국장은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이 4월 들어 상품 수입과 수출에서 나타났지만, 전체 흐름을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