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시대, 주식 1만원 벌어도 소비는 단 ‘130원’…주식 번 돈 부동산으로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5-08 21:04:49

韓 ‘주식 자산효과’ 1.3% 불과…美·유럽 등 선진국 3분의 1 수준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코스피 7000선 고지를 넘으며 증시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식 투자로 얻은 수익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산효과는 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효과란 투자 수익이 실제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1.3%는 주식으로 1만원의 이득이 발생했을 때 소비로 이어지는 것은 130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자산효과는 선진 외국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은 3~4%이고, 이웃한 일본 역시 2.2%로 우리나라보다 높다. 

이처럼 한국의 자산효과가 낮은 이유는 국내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특성에 기인한다. 국내 주식시장은 기대수익이 낮고 변동성이 커, 가계가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영구적인 소득 증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실제로 지난 2011~2024년 사이 국내 주식의 월평균 기대 수익률은 0.09%로, 미국(0.53%)의 약 16%에 그쳤다. 반면 주가 변동성은 미국보다 10%포인트 높았다.

부동산은 정반대다. 같은 기간 주택의 월평균 기대 수익률은 0.2%로 주식의 두 배에 달했고, 변동성은 주식 대비 12.0%에 불과했다. 이처럼 특정 자산의 수익률이 높을 경우 소비를 늘리기보다는 해당 자산에 투자하기 위한 저축을 확대하는 효과가 강화된다.

무주택자의 경우 주식 이익의 약 70%를 부동산 자산으로 이전하며 자산 효과를 끌어내렸다. 결국 주식이 더 높은 기대 수익률과 더 낮은 변동성을 지닌 부동산을 구매하기 위한 창구 기능을 하고, 부동산 구매를 위해 저축을 늘리며 자산 효과를 낮춘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 가계는 주식 투자 수익을 지속적인 소득 증가가 아닌 일시적 이익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 때문에 소비를 늘리기보다 부동산 등 다른 자산에 재투자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증시 수익이 소비로 흐르지 않고 부동산으로 쏠리는 현상이 지속되면 부동산 가격만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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