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원 ‘BTS노믹스’가 깨운 광화문…유통·관광업계 ‘보랏빛 특수’
김학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3-21 16:53:07
면세점 매출 430% 폭증·주요 호텔 만실…외수 소비 진작시키는 ‘글로벌 IP’의 힘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전 세계를 보랏빛으로 물들인 방탄소년단(BTS)이 서울의 심장부 광화문에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21일 오후 8시로 예정된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앞두고 서울 도심은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글로벌 팬덤 ‘아미(ARMY)’로 인해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단순히 가요계의 이벤트를 넘어, 침체되었던 도심 상권에 수조 원대 경제 효과를 불어넣는 이른바 ‘BTS노믹스(BTS-nomics)’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광화문에 울려 퍼진 “아리랑”… K-컬처와 결합한 글로벌 축제
이날 오전 8시, 영상 2도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광장은 무대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내외국인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팬들은 전날 발매된 정규 5집 수록곡에 삽입된 ‘아리랑’ 선율을 흥얼거리며 축제를 즐겼다.
특히 이번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생중계되며, 광화문부터 시청광장에 이르는 ‘BTS 더 시티 아리랑’ 오프라인 이벤트와 맞물려 서울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테마파크로 만들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도 명당을 찾아 노숙을 마다하지 않는 등 도심 곳곳에 유동 인구가 급증하며 생산 유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유통가 ‘아미 맞이’에 실적 비상… 면세점·편의점 매출 수배 급증
BTS 특수는 즉각적인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공연을 앞둔 최근 일주일간 BTS 관련 굿즈 매출이 전주 대비 430% 폭증했다고 밝혔다. 인근 패션·식품 매장 역시 매출이 2~3배 이상 뛰며 동반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백화점 및 면세점에서는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이상 증가하며 ‘K-쇼핑’ 열풍 재점화 되고 있다. 광화문 및 명동 인근 매장들은 간이 계산대를 추가 설치하고 담요, 돗자리, 간편식 물량을 대거 확보하며 외국인 대상 매출이 평소보다 2배 이상 신장 되고있다. ‘아리랑 세트’ 등 맞춤형 메뉴를 출시한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보라색 장식으로 팬심을 공략하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호텔업계 ‘만실’ 행렬… 3조 원대 경제적 파급효과 가시화
숙박업계 역시 비명 섞인 호황을 맞았다. 롯데호텔 서울, 더플라자, 포시즌스 등 세종대로와 명동 일대 주요 호텔들은 일찌감치 전 객실 예약이 마감됐다. 공연 관계자와 외신 취재진, 해외 부유층 팬들이 대거 투숙하며 객실 가동률 100%를 기록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BTS의 국내 콘서트 1회당 경제적 파급 효과는 최대 1조 2,000억 원에 달하며, 이번 컴백 활동 전체로 따지면 최소 3조 원 이상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단순히 공연 수익을 넘어 관광, 숙박, 외식, 패션 등 연관 산업 전반에 걸친 '낙수 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BTS는 이제 단순한 아티스트를 넘어 걸어 다니는 대기업과 같다”며 “글로벌 팬덤이 국내 소비로 직결되는 ‘BTS노믹스’는 K-콘텐츠가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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