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절반 이상, 의사 대면 진료 ‘AI 대체’ 가능…20대·여성 중심 확산
유주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4-15 15:46:32
[도시경제채널 = 유주영 기자] 국내 성인 10명 가운데 6명가량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한 건강·의료 상담이 의사·한의사 대면 진료를 대신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5일 공개한 ‘디지털·AI 플랫폼을 통한 건강·의료 정보 소비 및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60대 응답자 1000명 가운데 58.3%가 생성형 AI 상담의 대면 진료 대체 가능성에 동의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3~26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건강·의료 문제를 AI에 직접 상담해 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48.9%였고, 여성(53.7%)이 남성(44.2%)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61.3%)에서 가장 두드러졌고, 정신건강·성(性) 등 민감 영역을 AI에 상담한 경험도 4명 가운데 1명꼴(24.4%)로 조사됐다.
건강 정보를 접하는 주요 경로로는 언론보도(82.8%)·포털 검색(82.0%)·동영상 플랫폼(77.7%) 순으로, 이용률과 신뢰도간 격차가 뚜렷했다. 언론보도 신뢰도는 83.7%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포털 검색은 61.4%, 동영상 플랫폼은 45.0%에 머물렀다. 또 건강 정보를 우연히 접한 경우(52.9%)가 의도적으로 찾아본 경우(47.1%)보다 많아 알고리즘 기반 노출이 정보 소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정보 품질에 대해서는 ‘부정확하거나 과장된 정보를 접한 적 있다’는 응답이 85.8%에 달했고, ‘서로 상충되는 정보로 혼란을 겪었다’라는 응답자도 76.8%를 차지했다.
의료 현장에서도 AI 활용에 대해 신뢰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10월 의사 2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의료 AI 활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의료 AI 활용 경험이 있는 의사는 47.7%였다. 하지만 AI 미활용 의사의 76.0%는 의료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이 불명확하다는 점을 가장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와 의료진 모두 ‘AI 신뢰’ 문제가 과제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재단 연구진은 “생성형 AI 확산이 건강·의료 정보 이용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아울러 의료 접근성·편의성 향상과 함께 정보의 정확성·신뢰성 문제, 민감 정보 보호 등의 쟁점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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