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전통시장 타격 無’…온라인 이용 ‘감소’

박준범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5-22 15:45:42

KDI,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방향’ 보고서 발간
20~40대, 온라인 이용 줄고 오프라인으로 이동

[도시경제채널 = 박준범 기자]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해도 당초 우려와 달리 전통시장의 매출이 감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온라인 쇼핑 수요가 오프라인으로 이동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21일 이진국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시사하는 유통 정책의 전환 방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21일 이진국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이 보고서 브리핑에 앞서 관련 내용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은 지난 2023년 2월 대구광역시가 관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월요일로 일괄 변경한 이후 청주·서울·부산·경기 등지에서도 이어졌다. 이어 정부는 2024년 1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로 한정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하며, 최근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은 30개 지자체에서 300여 점포로 확대됐다.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이후 가장 우려됐던 ‘전통시장 매출 감소’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전환 이후 대형마트 매출이 서울 2.8%, 부산 6.2~7.9%, 대구 4.7% 등 일관되게 증가했음에도 전통 유통 업태의 매출 감소를 입증할 만한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는 현재의 유통 채널이 온·오프라인 구분을 넘어 오프라인 내부에서도 대형마트, 준대규모점포(SSM), 편의점, 전통시장 등으로 세분화되면서 각 채널의 기능과 소비 수요가 차별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가공식품과 생필품 수요의 상당 부분이 온라인과 대형마트로 이동한 반면 전통시장은 신선 식품 중심의 소량·빈번 구매, 대면 거래, 지역 기반 소비라는 고유의 특성을 바탕으로 수요층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독립적인 유통채널로 나뉘어 오히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서울약령시장·청량리종합시장 등은 농축수산·전통유통 업태에서 매출 증가가 나타났다. 

반면 평일 전환 이후 타격을 입은 곳은 온라인 업태였다. 평일 전환 후 온라인 결제 금액은 전체적으로 2.9% 감소했고,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3.7%, 30대에서 2.6%, 40대에서 3.5%가량 줄었다. 이는 온라인에 머물던 소비의 일부가 오프라인으로 이동한 까닭이다.

이진국 선임연구위원은 “오늘날과 같이 단 한 번의 클릭으로 구매가 이뤄지는 유통 환경에서는 오프라인 점포에 대한 제약이 오히려 온라인 채널로의 소비 이동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평일 전환 논의는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변화된 유통 환경을 반영해 지역 유통 생태계의 상생 구조를 함께 모색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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