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딸깍 6급’ 향한 조롱, ‘딸깍 1급’ 비서관 임용으로 답해야

윤문용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2-21 13:59:52

[도시경제채널 = 윤문용 기자] 충주시를 전국 최고의 ‘홍보 도시’로 만들었던 ‘충주맨’ 김선태 전 주무관의 사표는 우리 공직사회에 무거운 질문을 던졌다.

97만 구독자를 모은 그의 혁신이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딸깍질(클릭 몇 번의 편집)로 승진한 6급’이라는 비아냥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공직사회가 얼마나 지독한 ‘무사안일주의’와 ‘평균의 함정’에 갇혀 있는지를 증명한다.

최근 불거진 대통령실(청와대)의 영입 제안설은 그래서 더 의미심장하다.

단순히 유능한 인재 한 명을 데려가는 차원이 아니다.

연공서열과 보수적인 관료제에 찌든 조직을 깨부수기 위해선, ‘딸깍’ 한 번으로 국민의 마음을 움직인 그를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1급 상당) 자리에 파격적으로 앉히는 상징적 결단이 필요하다.

그동안 공직사회의 혁신은 늘 입으로만 외쳐졌다.

성과를 낸 인재가 내부의 질투에 시달리다 조직을 떠나는 비극이 반복되는 한, 어떤 청년 인재도 공직에 미래를 걸지 않을 것이다.

비전문가들이 자리를 채우던 비서관 직에, 바닥부터 실력을 증명한 ‘현장의 전문가’를 임명하는 것만큼 강력한 쇄신 메시지는 없다.

일부에서는 계급 체계를 흔든다며 우려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만 장의 탁상공론 보고서보다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짧은 영상 하나가 더 큰 정책 효과를 내는 시대다.

‘딸깍 6급’이라며 그를 비하했던 이들에게, 실력만 있다면 ‘딸깍 1급’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만이 공직사회의 낡은 질서를 타파할 유일한 방법이다.

김선태의 청와대행(行)이 단순한 소문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가 비서관으로서 국가 홍보의 틀을 다시 짜는 모습은, 묵묵히 혁신을 꿈꾸는 수많은 공무원에게 “성과를 내면 국가가 알아준다”라는 확신을 주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더 많은 ‘딸깍 1급’을 필요로 한다.


김선태 주무관이 사직하자 '충TV' 구독자는 20만명 이상 줄어들었다. 충TV에 마지막 인사를 남긴 김선태 전 주무관. / 충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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