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일감에 인력 감축 도미노’…건설업계, ‘끝 모를 혹한기’ 언제까지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9-03 18:01:02

7월, 전문건설 수주액 4.2% 감소…원도급은 11.4% ↓
10대 건설사, 상반기 1259명 감축…비정규직 3배 多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신규 일감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전문건설 수주액마저 전월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고금리, 공사비 급등이 겹치면서 건설 현장이 급격히 줄어들자, 국내 10대 대형 건설사들의 인력 감축이 비정규직 및 현장 채용 인력에 집중되고 있다.

3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8월 건설수주동향’ 조사를 보면, 올해 7월 전문건설공사의 전체 추정 수주 규모는 8조7110억원으로 전월 대비 4.2% 감소했다.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8% 소폭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 수주 흐름이 다시 꺾이면서 현장의 온기는 냉랭해지고 있다.

특히 종합건설사로부터 직접 발주받는 원도급공사의 수주 가뭄이 심각하다. 7월 원도급공사 수주액은 2조7370억원으로 전월 대비 11.4% 급감했고, 전년 동월 대비 10.5% 줄었다. 하도급공사 수주액 역시 5조9740억원으로 전월 대비 0.4% 소폭 감소했다.

주요 업종별로는 공사 초기 단계이자 전체 건설 경기의 척도로 불리는 철근·콘크리트공사의 수주액이 1조3910억원에 그쳐 전월 대비 23.6% 폭락했다. 또 부지 조성과 기초 공사를 담당하는 토공사 수주액 역시 1조291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4% 감소하는 등 구조물 착공 단계에 해당하는 주요 공종의 수주가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됐다.

이처럼 신규 착공과 수주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구조조정 한파도 현실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상반기 기준 총 직원 수는 4만91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1259명(2.5%) 줄어든 규모다.

인력 감축의 여파는 고용 불안정성이 높은 비정규직에 집중됐다. 정규직 인력이 312명 줄어드는 동안 계약직 및 현장 채용 인력 등 비정규직은 947명이나 빠져나가 정규직 감소폭의 3배에 달했다. 신규 착공 감소로 개설되는 현장 자체가 줄어들면서 현장 단위로 계약하는 비정규직 인력이 우선적인 조정 대상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형 건설사들은 희망퇴직과 신입 채용 중단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강도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3월 장기근속자와 임금피크 대상자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지난해 말 커리어 리빌딩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인력 조정을 단행했다. 또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신입사원 공개 채용 공고를 내지 않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계는 등락이 있고 한 번 방향성이 바뀌면 적어도 수 년간 지속된다”며 “회사들이 신규 사업도 더 꼼꼼히 사업성을 판단해 취사선택 수주하고, 필요하다면 감원까지 포함한 위기 경영으로 스탠스를 변경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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