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실적 호조에 중·소사 줄폐업 ‘양극화 심화’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10-29 17:55:41

올해 전문·종합 건설사 3636곳 폐업…전년比 31.2% 급증
대우·삼성·IPARK현대산업개발 등 1군사는 3분기 영업익 ↑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국내 건설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외 실적 반등에 성공한 반면 중소 건설사들은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중소업체들은 현장에서 시공을 담당하는 허리 역할을 하는 만큼 무더기 폐업이 이어질 경우 건설 생태계 전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폐업 신고를 완료한 종합·전문 건설사는 총 3636곳에 달한다.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770곳)과 비교해 31.2% 급증한 수치로, 매일 10곳이 넘는 업체가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중소 업체들의 폐업 도미노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하 공사 원가가 급등한 데다, 지방 미분양 적체와 제2금융권의 PF 대출 연장 거부까지 맞물린 탓이다.

반면 1군 대형 건설사들의 사정은 다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반도체 등 하이테크 공종 물량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2770억원을 달성했다. 또 대우건설 역시 해외 플랜트 부문 수익성 관리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23.7% 급증했고, IPARK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세권 등 고마진 자체 개발 사업 본격화로 영업이익이 127.1% 올랐다.

하지만 업계에선 일부 대형사들의 호재가 시장 전반의 반등으로 여겨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중소 건설사들이 무더기로 폐업하는 상황에서 지역 고용 문제와 업계 시공 능력 기반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따라서 단순한 자금 지원이나 총량적 발주 확대에서 벗어나 지역별 특성에 맞춘 정밀 정책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최근 건설동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전국 17개 시·도별 여건에 따른 맞춤형 처방을 주문했다. ‘시공활동형’ ‘계약활동형’ ‘기반형성형’ 지역으로 역량이 나뉘는데, 각 지역 회사별로 필요한 지원이 다르다는 이유다. 

먼저 수주 기회가 부족한 ‘시공활동형’ 지역에는 지역제한입찰 및 독립공종 분리발주를 확대해 계약 기회를 넓혀야 하고, 계약 후 실행에 애로를 겪는 ‘계약활동형’ 지역에는 현장 기술 지원과 인력·장비 매칭, 대금 지급 지연 해소를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시공·계약 기반이 모두 침체된 ‘기반형성형’ 지역에는 노후 시설 유지보수 사업 안내부터 통합 시공 지원까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대형사의 착시 실적에 가려 중소 건설사의 도산을 방치하면 건설 생태계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발주부터 대금 지급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고, 지역별 맞춤형 지원을 속도감있게 집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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