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넘긴 현대건설 vs 뒤쫓는 삼성물산, 최대 승부처는 목동 7·14단지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9-21 21:49:20

현대, 압구정·여의도로 2년 연속 ‘10조 클럽’ 달성
삼성, 성수3지구 낙점으로 7.3조원 달성…맹추격
올 연말 목동 대장주 7·14단지서 최종 왕좌 결정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상반기에 압구정 재건축 대어를 선점한 현대건설이 기세를 잡은 가운데, 삼성물산이 한강변 핵심 사업지를 수주하며 맹추격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현대건설이 2년 연속 수주액 10조원을 돌파하며 8년 연속 1위 수성에 한 발 다가선 가운데, 성수3지구를 품은 삼성물산이 초대형 수의계약 물량을 등에 업고 바짝 뒤쫓는 모습이다.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현대건설은 지난 19일 여의도 광장 38-1(5463억원), 울산 남구 B-01구역(7110억원), 대구 명륜지구(5001억원)를 동시에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 10조118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상반기에 수주한 국내 최대 규모의 압구정3구역(5조5610억원)과 압구정5구역(1조471억원)에 이어 대형 사업지를 잇달아 확보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단독 응찰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지정된 목동10단지(약 2조6135억원)와 수주가 유력한 용산 한강로구역(약 6093억원)까지 연내 확정짓는다는 계획이다. 두 곳의 시공권을 모두 확보하면 누적 수주액은 13조3400억원으로 치솟아 업계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삼성물산 역시 같은 날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약 1조8275억원)의 시공권을 따냈다. 이번 수주로 누적 수주액 7조3370억원을 달성하며 GS건설(5조5477억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삼성물산의 반격 카드는 단독 입찰로 수의계약이 확실시되는 대형 사업지들이다. 여의도 시범아파트(약 2조1616억원)와 목동13단지(약 2조3763억원)의 공사비 합계만 4조5000억원을 넘어선다. 계약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삼성물산의 실적은 11조8750억원에 달해 현대건설의 턱밑까지 바짝 따라붙게 된다.

이 때문에 오는 연말 목동 신시가지가 최종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대형사들이 집결할 것으로 보이는 7단지와 14단지가 주목된다.

지하철 5호선 목동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7단지는 목동 14개 단지 가운데 입지가 가장 뛰어난 ‘대장주’다. 최고 49층 4300여세대의 대단지로 재건축되고, 현대건설(디에이치)과 삼성물산(래미안) 모두 사활을 걸고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10월 입찰 공고를 거쳐 연내 시공사 총회가 치러질 경우 양 사의 직접 맞대결 성사 여부가 정비사업 왕좌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된다.

14단지는 총 5123세대 규모로 목동 내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최대어’다. 현대건설이 단지 주변에 하이엔드 브랜드 홍보를 전면에 배치하며 공격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 역시 13단지 수주 기반 위에서 입찰 참여를 타진 중이다.

이들 두 단지의 공사비는 각각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현대로선 선두 굳히기가, 삼성은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과 고금리로 정비사업지 상당수가 단독 입찰 수의계약 구도로 정리되는 추세지만, 목동 핵심 단지들은 상징성이 크다”며 “추석 이후 4분기 시공사 선정 총회 결과가 발표되는 12월 말까지 양 사의 선두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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