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강남 하락에 강북도 둔화…“하락 조짐인가”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11-06 18:00:24

서울 상승폭 축소, 강남3구 하락 확대에 강북권 둔화
원베일리·잠실엘스 등 대장주도 억대 하락 거래 급증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9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의 실질적 체감 온도는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서울 집값을 견인하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낙폭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최근까지 상승세를 이끌던 강북권 및 외곽 지역마저 오름폭이 크게 약화되면서 서울 부동산시장 전반에 깊은 관망세가 깔리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올랐다. 91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폭은 둔화됐다.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상승률은 10월 둘째 주 0.16%에서 셋째 주 0.13%, 넷째 주 0.09%로 낮아진 데 이어 이번 주 0.07%까지 내려앉으며 3주 연속 오름폭이 축소됐다.

특히 강남권의 경우 강남구(-0.38% → -0.39%)와 서초구(-0.35% → -0.37%)는 전주보다 낙폭이 한층 커졌고, 송파구(-0.22% → -0.17%) 역시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는 압구정·개포동과 반포·잠원동 등 핵심 재건축 단지 및 주요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격 조정이 가속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상승세를 뒷받침하던 강북 및 서울 외곽 지역도 상승 동력이 확연히 줄었다. 성북구는 0.39%에서 0.30%로, 서대문구는 0.36%에서 0.31%로 상승폭이 줄었고, 강북구(0.32%→0.26%)와 도봉구(0.32%→0.20%)도 오름세가 크게 꺾였다. 

한강변 인접 지역인 성동구(0.08%→0.07%), 광진구(0.05%→0.03%), 용산구(0.03%) 역시 보합권 수준에 머물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남 3구 주요 단지들의 가격 조정 현상이 수치로 입증된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전용 84.98㎡)’는 지난 10월14일 57억원에 거래돼 138일 전 직전 거래가(71억5000만원) 대비 14억5000만원 급락했다. 또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전용 84.80㎡)’ 역시 10월16일 31억원에 계약이 체결돼 직전가(33억원) 대비 2억원 떨어졌다. 

주요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전용 76.50㎡)도 37억2700만원에 매매가 이뤄져 직전가 대비 3억3000만원 내렸다.

이외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3단지(전용 49.86㎡)는 직전가 대비 30.9% 하락한 14억원에 거래됐고, 도곡동 도곡렉슬(전용 59.98㎡)은 8.9% 떨어진 24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이번 가격 조정의 주요 원인으로는 금리 변동 가능성과 정책적 불확실성 등 거시경제 변수가 여전한 상황에서 수직 상승하던 집값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조정 흐름이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 3구를 제외한 22개 구는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고, 경기도 주요 지역으로 매수세가 이전되는 현상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전·월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매도 호가가 급격히 떨어지기는 어려운 구조인 데다, 상대적으로 매매가가 낮고 접근성이 좋은 주택을 찾는 실수요는 꾸준하다”며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이고 구조적 하락세로 이어질지 여부는 향후 거래량 추이와 거시경제 환경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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