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전자' 고지 탈환한 삼성전자…같은날 '5월 총파업'도 확정
윤문용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3-18 17:13:19
노조 93.1% 찬성으로 파업 가결 ‘노사 갈등 최고조’
[도시경제채널 = 윤문용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확보와 주주친화 정책에 힘입어 주가 20만 원 시대를 열며 시가총액 1,000조 원 시대를 공고히 했다. 그러나 같은 날 노동조합이 93%가 넘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오는 5월 총파업을 확정 지으면서,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은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라는 거대한 내부 암초를 만났다.
장중 20만 원 돌파…AI·HBM 기술 경쟁력과 주주총회 효과
18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7.53% 급등한 208,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20만전자’ 탈환에 성공했다. 이날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이 9조 8,000억 원 규모의 배당 계획과 함께 차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기술력 강화 의지를 밝힌 것이 투자 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시가총액은 1,235조 원대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고, 증권가에서는 목표 주가를 30만 원까지 상향 조정하는 등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93.1% 압도적 찬성률로 파업 가결…5월 21일 총파업 돌입
주가 상승의 환호 뒤에는 노사 갈등의 그림자가 짙게 깔렸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9일부터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투표 참여자 6만 6,019명 중 93.1%(6만 1,456명)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4월 23일 조합원 집회를 열어 예열을 마친 뒤,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본격적인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되면 2024년 이후 약 2년 만이자, 1969년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된다.
성과급 투명화 요구와 내부 갈등…‘파업 불참자 명단’ 논란까지
이번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 산정 방식의 투명성 확보와 임금 인상률 7% 요구에 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 및 정당한 보상 체계 실현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투쟁 과정에서 노조 측이 "파업 불참 직원의 명단을 작성하겠다"거나 "불참 시 해고 1순위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내부적으로 법적 요건 및 절차를 둘러싼 공방과 조직 내 분열 조짐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0조 원 규모 생산 차질 우려…반도체 사업부 ‘비상’
시장에서는 이번 총파업이 어렵게 살려낸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24시간 가동되어야 하는 반도체 설비 특성상, 파업으로 가동이 중단될 경우 약 10조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동 사태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대규모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는 물론 대외 신인도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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