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사람들 EP.12 공개…‘AI는 아이디어를 만들지 않는다’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8-21 16:49:27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지난 7일 코엑스에서는 기술과 인공지능(AI), 창작에 관한 심도 깊은 강연이 펼쳐졌다. AI시대에도 대체하기 어려운 창작자만의 고유한 철학과 사고방식에 주목한 ‘2026 디자인써밋’에서는 건축과 공간, 브랜딩,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창작자들이 연사로 나섰다.
최장순 엘레멘트컴퍼니 대표, 노희영 히노컨설팅펌 대표 등 다양한 분야의 거장 12명이 참여한 가운데, 건축 분야에서는 스튜어트 우드 헤더윅 스튜디오 총괄 파트너가 연단에 올랐다. 지난 2002년 헤더윅 스튜디오에 합류한 이래 도시·건축·제품 등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그는 ‘AI는 아이디어를 만들지 않는다. 우리의 아이디어를 증폭시킨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을 “AI가 당신의 아이디어를 넘어서게 하지 마라”라는 당부로 시작한 스튜어트 우드는 “AI는 우리가 더 빠르고 깊이 있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왜 그 모양이고 구도인지 이유를 명확히 안다면, AI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건축물에는 사람과 지역의 이야기가 담겨야 한다’라는 확고한 철학을 강조했다. 헤더윅 스튜디오가 공개한 영국 버밍엄 시티 축구 클럽의 새 경기장 디자인이 대표적 사례다. 과거 버밍엄을 가득 채웠던 벽돌공장의 굴뚝에서 영감을 받아 12개의 거대한 굴뚝 모양 구조를 디자인에 녹여내며 지역의 정체성을 살렸다.
이같은 철학은 한국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날 강연에는 스튜어트 우드와 재건축사업을 함께하고 있는 정희선 대교아파트 조합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스튜어트 우드는 “한국에서 진행 중인 주거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곳의 조합장이 우리 만큼이나 창의적인 분이다”라고 언급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연 이후 스튜어트 우드는 정 조합장과 함께 대교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을 찾아 사업 관련 워크숍을 진행했다. 대교아파트 프로젝트는 헤더윅 스튜디오의 국내 최초 주거 프로젝트이자 해외 설계사가 대안 설계에 머물지 않고 기획부터 준공까지 설계 전반을 책임지는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헤더윅 스튜디오의 디자인 콘셉트를 국내 실정에 맞게 조율하는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스튜어트 우드는 “아이디어가 실제 건축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과의 끊임없는 조율이다”며 “시간과 예산, 각 나라와 산업의 건설방식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태가 달라지고 디자인 언어가 진화하더라도, 그 안에 담긴 핵심 원칙은 처음의 비전과 정확히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교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오는 9월 인허가 변경 절차를 거쳐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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