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택 준공·착공 실적 ‘반토막’…하반기 매매·전세 동반 강세 경고

김학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7-02 17:35:53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발표
잇따른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값 연초 대비 2.7% 급등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올해 상반기 주택 준공과 착공 실적이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아 ‘공급 가뭄’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반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집값은 고강도 규제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RICON)이 2일 발표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시장은 심각한 공급 부진 속에서 가격 상승세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다주택자를 옥죄기 위한 고강도 규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소비 심리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특히 하반기 매매와 임대차 시장은 동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5년(2021~2025년)의 1~4월 누적 주택착공 실적은 평균 약 9만8000호 수준이었지만, 올해 1~4월 누적 실적은 73% 수준인 7만1000호에 그쳤다.  

이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총 착공량은 21만호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제3차 장기 주거종합계획’에서 제시한 연평균 신규 주택수요 예측치(39만호)의 절반 수준(약 54%)에 불과하다. 

상반기 준공 실적도 크게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 조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준공 주택은 8만8143호로, 전년 동기 대비 4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수도권은 46.3%, 지방은 47.2%씩 줄어들었다.

준공과 착공 실적이 바닥을 치면서 시장에는 중장기적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원은 “주택공급의 선행지표인 주택착공 실적이 최근 감소세를 보여 향후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공급 불안 심리가 커지는 사이 수도권 중심의 주택 매매가격은 무섭게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2.71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무려 2.7%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 0.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압박과 거듭된 시장 누르기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주택가격은 1년 이상 굳건히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매수세를 끌어 모으고 있다.  

연구원은 올해 3분기를 비롯한 하반기 주택시장이 매매와 임대차 시장 모두 우상향하는 ‘동반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 다주택자 규제와 세제개편 예고 등으로 3월까지 주춤했던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국토연구원)는 4월 들어 전국과 수도권 모두 일제히 반등했다. 한국은행의 주택가격전망CSI 역시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주택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임대차시장(전월세)의 강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정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묶어 실거주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 내에 신규 임대차 물량이 대거 공급되기는 어려운 구조다. 

게다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로 인한 멸실주택 증가와 실제 입주까지 걸리는 시차 때문에 전월세 시장의 수급 불안과 오름세는 하반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지방 주택 매매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임대차시장은 지방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 주택시장은 매매와 임대차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국면이 지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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