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하 부호에 BTS 지민, 뷔 등 등극... 주식부자 1위는 이재용 회장
김학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2-24 17:20:00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국내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 가치가 올 한 해 7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107조 6314억원이던 이들의 보유 지분 가치는 올해 12월 19일 기준 177조 2131억원으로 69조5817억원(64.6%) 증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1조3260억원 늘어난 23조3590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10조7131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 급증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 주가 상승 덕분이다. 삼성전자 주식 가치는 5조 1885억원에서 10조 366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고, 삼성물산과 삼성생명도 각각 116.9%, 63.5% 증가했다. 여기에 모친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내년 초 증여받을 예정이어서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반면, 조정호 회장은 5474억원(5.4%) 증가에 그쳐 상위 10인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가 세 모녀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홍라희 명예관장은 9조 8202억원으로 3위에 올랐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각각 8조 8389억원, 8조 1173억원으로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주식을 일부 매도했음에도 지분가치가 4조원 가까이 늘었다.
창업 1세대인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4조5723억원, 8위)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4조1230억원, 10위)도 상위 10인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올해 새롭게 주식부호 100인에 진입한 인물은 20명에 달한다. 남도현 에임드바이오 CTO(1조5615억원, 28위),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9746억원, 40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6235억원, 59위),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5408억원, 68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5977억원에서 2조 9047억원으로 386% 급증하며 화장품 업계 신흥 주식부호로 떠올랐다. 그는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보다도 지분가치가 많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0대 주식부호는 김병훈 대표와 오수정 씨 등 단 두 명에 불과했다. 30세 이하 부호들의 지분가치도 8010억원(47.8%) 증가했으며, 곽호성·곽호중 한미반도체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각각 2865억원으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주환 에스엘 부회장 장남이 1002억원, 구연수 LG그룹 선대회장 딸이 92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 뷔, 정국도 하이브 주식 보유로 30세 이하 상장사 주식부호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 결과, 상장사 주식부호 100인 중 지분가치 1조원 이상을 보유한 인원은 지난해 26명에서 올해 39명으로 13명 늘었다. 국내 증시 호황과 주요 기업 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상위권 부호들의 지분가치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신흥 기업인과 젊은 세대의 진입도 눈에 띄는 변화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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