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얼고 강북은 뛰고’…강북 중위 아파트 매매가 첫 10억 돌파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8-24 20:11:13
자금 부담 적은 강북 중저가로 쏠림화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정부의 세제 개편과 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 강남권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적은 강북권으로 수요가 몰려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24일 KB부동산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강북 14개 구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은 10억16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억원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실제로 노원구 ‘포레나노원’ 전용 84㎡는 13억7500만원에 거래되고, 구로구 개봉동 ‘영화’ 전용 143㎡는 10억8000만원으로 단지 최초 1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부동산 조사를 보면, 강북권 아파트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노원구는 전 주 대비 0.34%, 도봉구는 0.31%, 강북구는 0.41% 가각 상승했다. 특히 성북구는 올해 들어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반면 강남권은 거래가 단절돼 아파트값 역시 2주째 하락하고 있다.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전 주 대비 각각 0.09%, 0.05% 떨어졌다. 지난 3일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의 매매 물량은 6만616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지난 3일(6만409건)과 비교해 9.5%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중랑구는 매물이 28건, 도봉구는 2건 각각 감소했다. 또 금천구(2.2%), 강북구(2.9%), 관악구(3.0%) 등 외곽 지역은 매물이 늘었지만, 증가폭은 적었다.
반면 강남구는 1264건, 서초구는 970건, 송파구는 649건으로 매물 적체 현상이 나타났다. 강남권의 고가 단지에서는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성사되지 않아 수 억원에서 많게는 수십 억원까지 호가가 내려가 분위기다.
강남권 등 초고가 시장은 세 부담과 대출 규제로 상단이 막혀 조정을 받고 있지만, 강북권은 신규 입주 물량 부족과 1가구 1주택 중심의 실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세제 개편으로 초고가 주택은 당분간 조정기를 피하기 어렵지만, 주택 공급 부족과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재편이 맞물려 접근 가능한 가격대인 강북권 아파트의 상승 압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든 월세든 임대주택이 지금보다 더 감소할 요인이 많고 임대료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수요자들은 좀더 싼 곳을 찾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