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층건축물 화재안전관리 강화… 홍콩 참사 계기 노후 아파트 대책 병행

김학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2-01 08:30:24

웡푹코트 화재 교훈 삼아 30층 이상 건설현장 전수조사·초고층 합동훈련·노후 아파트 안전시설 확대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서울시가 최근 홍콩 타이포구 웡푹코트 아파트 화재 참사를 계기로 고층건축물 화재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이번 홍콩화재는 32층짜리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해 현재 146명이 숨지고 150명이 실종되는 등 홍콩 반환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로 기록됐다. 서울시는 이 같은 대형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 점검과 소방훈련을 확대한다고 1일 밝혔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는 30층 이상 고층건축물 949개 동과 초고층 건축물 32개 동이 있으며, 건설현장은 36곳에 달한다. 시는 이들 현장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해 임시 소방시설 설치와 화기 취급 관리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관리자급 소방공무원을 지정해 월 1회 이상 현장 점검을 병행한다. 또한 모든 고층건축물 관계자에게 화재예방 안전관리 서한문을 발송해 경각심을 높일 계획이다.

설계 단계부터 완공 이후까지 전 과정에서 화재안전성을 강화하는 것도 핵심이다. 서울시는 성능위주설계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적용해 피난안전구역, 소방배관 이중화, 소방차 진입로 확보 등 핵심 안전성능을 확보하도록 하고, 공정률 80% 이상 건축현장은 민·관 합동점검을 통해 설계대로 시공되는지 면밀히 확인한다. 완공된 건축물은 소방시설 유지관리와 피난·방화시설 적정성을 조사해 상시적인 대비체계를 구축한다.

초고층 건축물에 대해서는 민·관 합동대응체계를 강화한다. 50층 이상 건물은 반기마다 합동훈련을 실시해 피난안전구역 활용, 초기대응 절차 등을 실전형으로 교육한다. 또한 소방대원과 건물 방재실의 합동근무를 정례화해 정보 공유와 초기 대응력을 높인다.

23년도 타워팰리스 고층 화재진압 훈련 /서울시

24년도 롯데타워 초고층 화재 대비 훈련 /서울시

노후 아파트에 대한 안전대책도 병행된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단지에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주방자동소화장치를 보급하고, 입주민 참여형 대피훈련을 통해 올바른 대피 요령을 교육한다. 올해만 해도 3,354세대 전수조사와 801세대 감지기 보급, 502개 초등학교 대상 소방교육, 147개 단지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홍영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고층건축물은 화재 시 대형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입주자 모두의 관심이 필수”라며 “현장 중심의 촘촘한 화재안전망을 구축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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