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아파트값 2년 만에 하락…비강남권 중저가 지역은 '역주행'

김학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4-02 19:35:36

KB부동산 3월 조사, 강남구 -0.16%·서울 전체 1.43% 상승…양도세 유예 종료 앞두고 급매 출회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KB부동산이 발표한 3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서 강남구 아파트값이 2024년 3월 이후 2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고가 대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출회된 영향이다. 반면 비강남권 중저가 지역은 상승세가 가팔라지며 서울 전체 상승폭은 두 달 연속 확대됐다.

서울시 아파트 전경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과 비강남권의 가격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고가 단지가 밀집한 강남구는 2년 만에 하락으로 돌아선 반면, 상대적으로 집값이 덜 오른 중저가 지역에 실수요가 집중되며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KB부동산이 29일 발표한 3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6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1.43%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달(1.34%)에 이어 2개월 연속 확대됐다. 강남구는 -0.16%로 집계돼 약 2년 전인 2024년 3월(-0.08%)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같은 강남권인 서초구(0.42%)와 송파구(0.64%)도 전월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비강남권 중저가 지역의 흐름은 반대였다. 월간 상승률 2%를 웃돈 곳은 성북구(2.72%)를 선두로 동대문(2.58%)·관악(2.30%)·강서(2.13%)·영등포(2.07%)·서대문(2.01%)·강동구(2.00%) 등 7개 구였다.

KB부동산은 이번 결과에 대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일정이 다가오면서 강남권 고가 대단지를 중심으로 급매 물량이 쏟아진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강남권 하락과 비강남권 상승이 맞물리면서 서울 전체 집값은 오히려 오름폭을 키웠다. 한강 이북 14개 구의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9억1333만원으로 사상 처음 9억원을 넘었으며, 서울 전체 아파트 중위 매매가는 12억원으로 전월 대비 4.35% 급등했다. 

수도권 전반도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경기도와 인천시 아파트값은 이달 각각 0.58%, 0.07% 올랐으며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76%, 전국 아파트값은 0.44%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강남권 급매물이 상당 부분 소화된 이후 거래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에 맞춰 추가 매물이 더 나올지 여부와 정부의 추가 규제 강도가 향후 서울 부동산 시장 흐름을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