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4개월 만에 증가 전환…'빚투' 신용대출이 주도
최강호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4-09 00:57:31
[도시경제채널 = 최강호 기자] 3월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신용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한국은행은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확산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은행권 가계대출이 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72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1월 2조1000억원 증가한 이후 12월 2조원 감소로 방향이 바뀐 가계대출은 올해 1월(-1조1000억원)과 2월(-4000억원) 내리 줄어들다 3개월 만에 반등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934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세자금 수요 둔화와 은행권 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맞물린 결과다. 반면 기타 대출은 237조1000억원으로 5000억원 불어났다. 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사이 주식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박민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중동 사태 이후 주가 등락이 크게 벌어진 장세에서 주가가 많이 빠진 날 기타 대출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용을 통한 주식 투자가 늘 경우 주가 조정 시 하락 폭을 가속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잘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같은 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 3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5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가 폭도 전월(2조9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은행권에서 5000억원, 2금융권에서 3조원이 각각 늘었다. 2금융권 가운데서는 상호금융권이 2조7000억원 증가했는데, 농협·새마을금고 등의 신규 대출 취급 중단 이전에 승인된 집단대출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전 금융권 주담대는 3조원 증가해 전월(4조1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기업 대출 잔액은 1387조원으로 전월 말 대비 7조8000억원 늘었다. 주요 은행의 생산적 금융 기조와 기업 운전자금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중소기업이 4조5000억원, 대기업이 3조4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25조8000억원 증가)을 중심으로 20조5000억원 늘었다. 반면 정기예금은 주식 투자 자금 유출 영향으로 2월 10조7000억원 증가에서 3월 4조4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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