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35개월째 장기 평균 밑돌아…10년 만에 최악 불황

도시경제채널

news@dokyungch.com | 2025-09-12 10:27:31

9월 전망 BSI 52
8월보다 더 악화 전망
성장률 0.9% 전망
서울 강남의 한 재개발 현장 /도시경제채널 DB

[도시경제채널 = 도시경제채널] 국내 건설경기가 35개월 연속 장기 평균을 밑돌며 10년 만에 최악의 불황을 맞았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건설업 업황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 9월 전망치는 52를 기록했다. 이는 8월 실적 지수 54보다 2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경기 회복은커녕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망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향후 경기 인식을 수치화한 지표로, 기준선 100보다 낮을수록 부정적 응답이 많음을 뜻한다. 다만 통계 개편 이후 BSI가 100을 넘은 적은 없고, 장기 평균치인 71을 사실상 기준선으로 활용한다.

실제 건설업 업황 실적 지수는 2022년 9월 이후 35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장기 평균인 71을 웃돌지 못했다. 이번 9월 전망까지 현실화되면 36개월 연속 장기 평균 하회로, 2012년 5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이어진 40개월 기록 이후 최장 불황에 근접하게 된다.

건설업 부진은 저성장 고착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건설투자 부진이 올해 성장률에 -1%포인트 이상 기여하고 있다”며 “만약 건설투자가 0% 수준에 머문다면 성장률은 2.1%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9%로, 잠재성장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부가 건설을 경기 부양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건설경기 단기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행도 최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대형 토목공사 진척 등으로 부진이 다소 완화되겠지만 구조적 하방 요인으로 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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