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에 짓눌린 노후, 서울시 60대 이상 파산자 급증
유주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3-10 10:51:44
[도시경제채널 = 유주영 기자] 서울시에서 개인 파산을 신청한 시민 10명 중 6명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10일 발표한 2025년 개인파산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층의 경제적 붕괴가 심화되며 ‘노후파산’이 구조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파산의 중심에 선 노년층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에 접수된 2025년 개인파산 신청자 1,192명 중 60대 이상은 691명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70대 이상까지 포함하면 80%를 넘는 수준이다. 특히 재파산자의 69%가 60대 이상으로, 한 번 무너진 경제 기반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시 파산에 이르는 고령층의 현실이 드러났다.
무직·고립·질병이 만든 파산의 악순환
신청자의 84.6%가 무직 상태였으며, 60대 이상에서는 무직 비율이 88.2%에 달했다. 일자리가 있는 경우도 대부분 일용직이나 단기직으로, 안정적인 소득 기반이 없는 상태였다. 가구 형태는 1인 가구가 70.4%로 가장 많았고, 가족의 도움 없이 혼자 부채를 감당하는 고립된 노년층이 늘고 있다.
생활비 부족과 의료비 부담이 주요 원인
채무 발생 원인으로는 ‘생활비 부족’이 79.5%로 가장 높았으며,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주거비와 의료비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질병과 입원이 파산의 방아쇠가 된 사례는 30.2%로, 전년 대비 5.9%p 증가했다. 평균 채무액은 2억 8,700만 원이며, 60대 이상은 3억 9,400만 원으로 더 높았다.
서울시의 대응과 지원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2013년 개소 이후 14,610명의 악성부채 3조 9,320억 원에 대한 법률적 면책을 지원해왔다. 현재 서울 전역에 10개 센터를 운영 중이며, 금융복지 종합상담, 채무조정, 금융교육, 복지서비스 연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노후파산, 사회적 안전망 강화 시급”
정은정 센터장은 “고령층의 파산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의 문제”라며 “금융취약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과 금융안전망 강화를 통해 실질적인 재기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노후파산의 심화를 막기 위해 보다 촘촘한 복지와 금융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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