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지로’의 화려한 변신…충무로 일대, 녹지품은 ‘직·주·락’ 복합도심으로 재탄생
김학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3-19 11:56:43
을지로~퇴계로 잇는 남북 녹지축 조성... 대규모 개발 시 높이 20m 추가 완화
백병원 부지 ‘응급의료시설’ 의무화...도심 의료 공백 해소 정조준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낮에는 활기찬 인쇄소 거리로, 밤에는 젊은 층이 모여드는 ‘힙지로’로 반전 매력을 뽐내던 충무로 일대가 서울 도심의 핵심 복합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중구 충무로 43번지 일대의 ‘충무로 1·2·3·4·5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필지별 소규모 개발에 머물렀던 이 지역은 기반시설이 정비된 대규모 복합개발이 가능해졌다.
을지로에서 퇴계로까지...도심 속 ‘녹지 생태축’ 연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정원도시 서울’ 정책을 반영한 녹지 공간의 확충이다. 서울시는 개방형 녹지 배치를 통해 을지로에서 퇴계로변까지 남북으로 연결되는 자연 친화적 보행로와 녹지 축 조성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한, 건축지정선을 설정해 통일감 있는 가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도 연속적인 녹지 경관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역별 특화 전략...업무 강화하고 도심 산업은 보존
구역별로 차별화된 정비 방향도 수립되었다. 도심 업무 기능 강화가 필요한 을지로변은 업무시설 도입 비율을 50% 이상으로 유도한다.
반면, 충무로와 퇴계로 일대는 기존 인쇄 및 영화·영상 산업의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관련 시설 도입 시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특히 서울영화센터 인근에는 공연장과 영화상영관 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허용용적률 인센티브 계수를 조정하는 등 문화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실었다.
높이 규제 완화와 ‘백병원 부지’ 의료 공백 방어
도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도입된다. 시행 면적 3,000m² 이상의 복합용도 계획 시 높이를 20m 추가로 완화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해 고밀 개발의 길을 열었다.
한편, 공공성 확보를 위한 장치도 잊지 않았다. 오랜 기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온 백병원 부지(충무로4구역 1지구)는 도심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지상 1층을 포함한 3,000m² 이상의 응급의료시설 도입을 의무화했다.
24시간 활력이 넘치는 ‘마스터플랜’ 가동
이번 정비계획은 각 사업지구가 계획을 수립할 때 가이드라인이 되는 ‘공공정비계획’ 성격을 띠고 있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충무로 일대는 명동과 세운지구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이번 결정을 통해 낙후된 지역이 24시간 활력이 넘치는 직·주·락(직장·주거·즐거움) 복합도심으로 재편되어 서울 도심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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