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속 가파른 골목길 사라진다…아현1구역, 3,476세대 대단지로
김학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3-20 12:06:50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영화 ‘기생충’의 배경이 되었던 가파른 계단과 노후한 골목길로 알려진 마포구 아현동 699번지 일대가 대규모 명품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열린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아현1구역 주택정비형 공공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공덕·아현 지역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저층 노후 주거지가 최고 35층, 총 3,476세대의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경사지·공유지분 한계 극복한 ‘공공재개발’의 결실
아현1구역은 지형적으로 최대 59m에 달하는 큰 높이차를 가진 경사지로, 침수 등 재난에 취약해 주거 환경 개선이 시급했던 지역이다. 또한 수십 년간 쪼개진 공유지분 문제로 인해 현금청산 대상자가 많아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계획에서는 소규모 지분 소유자도 입주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분양용 최소규모 주택(14㎡)’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청산 대상자를 대폭 줄여 사업의 동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해 정비사업의 경제성까지 보완했다.
지형 살린 입체적 특화 설계와 안전한 보행 환경
단지 설계는 아현1구역 특유의 가파른 경사를 단점으로 두지 않고 이를 활용한 ‘입체적 특화 단지’로 구현된다. 지형의 높이차를 이용해 저층부에는 연도형 상가와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또한, 기존에 협소했던 손기정로와 환일길을 대폭 확장하고 신촌로와의 연결도로를 신설해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보행자 전용 도로와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해 차량 위협 없는 안전한 통학로와 생활 환경을 제공한다.
도심 속 녹지 인프라 완성…‘명품 주거벨트’ 마침표
단지 곳곳에는 풍부한 녹지 공간이 마련된다. 신촌로변에는 문화공원을 신설하고, 기존 만리배수지 공원과 연접한 위치에는 어린이공원을 배치해 지역 주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녹지 인프라를 완성할 계획이다.
총 3,476세대 중 임대주택은 696세대가 포함되어 서민 주거 안정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이번 재개발이 완료되면 아현1구역은 공덕과 아현을 잇는 대규모 주거벨트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며 지역의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차질 없는 신속한 행정 지원 약속”
서울시는 이번 정비계획 통과를 기점으로 아현1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계획을 통해 낙후된 지역이 명품 주거단지로 재탄생함으로써 공덕·아현 일대의 주거 수준이 한 차원 높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2026년 3월 현재, 서울의 주요 정비사업지들이 잇따라 심의를 통과하면서 도심 내 주택 공급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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