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년 5명 중 1명은 ‘미혼’…경제력 따라 행복지수 ‘희비’ 교차
박준범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5-07 15:21:30
1인 가구 비중 80%…경제력 따라 행복 비례, 사회적 고립은 과제
[도시경제채널 = 박준범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40~59세 중년 인구 5명 가운데 1명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들의 삶의 질이 소득 수준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7일 서울서베이와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분석한 ‘서울시 중년 미혼의 삶’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서울의 40~59세 중년 인구는 274만299명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56만명(20.5%)이 미혼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중년 미혼 인구는 2022년(18.3%)과 2023년(19.4%)에 이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혼 인구의 증가와 함께 가구 형태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2015년 61.3%였던 중년 미혼 1인 가구 비율은 2025년 80.5%까지 급증한 반면 부모 등과 함께 사는 2세대 이상 가구는 33.5%에서 17.7%로 절반가량 줄었다.
특히 소득이 높은 그룹일수록 1인 가구화 현상이 더욱 가파르게 진행됐다. 관리전문직 및 화이트칼라 직종의 1인 가구 비율은 2015년 53.9%에서 2025년 66.9%로 늘었다.
이들 고소득 그룹은 삶의 질은 타 그룹에 비해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관리전문직에 종사하는 중년 미혼 1인 가구는 평일과 주말의 여가 활동 비율이 다른 직군보다 높았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비롯해 일과 여가생활간의 균형, 행복 지수 등은 월 소득이 클수록 높았고, 외로움 수치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경제적 여유가 사회적 유대감으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이들의 지역사회 소속감 항목은 10점 만점에 3.4점에 그쳐 기혼 부부 가구(4.3점)보다 낮았다. 특히 40대 남성 미혼 1인 가구는 3.0점으로 가장 낮았다.
단체 활동 참여율 역시 기혼 유자녀 가구에 비해 낮아 전반적으로 사회적 관계 형성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중년 미혼은 더 이상 예외적 집단이 아니라 서울의 새로운 가구 기준이 되고 있다”며 “생활 안정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정서적 지원까지 아우르는 정책적 대응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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