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천권’보다 무서운 ‘민심’… 오세훈의 외로운 호소, 그 이면

윤문용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3-07 14:26:23

[도시경제채널 = 윤문용 기자] “필패의 전장으로 병사를 내모는 리더는 자격이 없다.”

오늘(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마지막 호소’는 사실상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최후통첩’과 같다. 

공천 접수 시작을 앞둔 시점, 후보자가 당 지도부를 향해 이토록 날 선 비판을 쏟아내는 것은 어찌보면 정치적 자해 행위나 다름없어 보인다. 

하지만 오 시장의 최근 3개월간의 발언을 복기해보면, 이는 단순한 항명이 아닌 현장에서 체감하는 ‘궤멸적 위기감’의 발로임을 알 수 있다.


#‘수도권 전멸’이라는 실존적 공포

오 시장은 지난 2월, “국민의 생각과 매우 괴리되어 있다”며 지도부를 향해 한숨을 내쉬었다.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이른바 ‘윤심(尹心)’에 기대는 지도부의 노선이 수도권 민심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4선 시장으로서 서울의 밑바닥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에게, 현재 당의 모습은 ‘수도권 필패’의 확정판으로 읽히는 모양새다.


#‘절윤(絶尹)’ 없이는 ‘생존’도 없다

오 시장은 1월 초부터 일관되게 ‘근본적 변화’를 요구해 왔다. 특히 2월 말에는 “장동혁 노선은 보수의 본분을 잊었다”며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는 중도층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본인의 5선 고지는 물론, 서울 지역 구청장·시의원 선거까지 도미노처럼 무너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지도부의 눈치를 보며 공천을 구걸하기보다, 당의 체질을 바꿔야만 비로소 승산이 있다는 ‘실리적 배수진’을 친 것이다.


#‘끝장토론’ 요구, 민주적 정당성의 회복

오늘 그가 제안한 ‘의원 전원 끝장토론’은 지도부의 일방통행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다. 

공천권을 무기로 당내 이견을 잠재우려는 지도부에 맞서, 당의 갈 길을 당원과 의원들에게 직접 묻자는 정공법을 택했다.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결론을 내자”는 대목에선, 명분 없는 선거에 나가는 것보다 차라리 판을 새로 짜는 것이 낫다는 벼랑 끝 전술이 엿보인다.


기사 이해를 돕기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관록의 4선 시장이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도부의 낙점보다 무서운 것이 국민의 외면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오 시장의 호소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지, 아니면 국민의힘의 노선을 전환하는 ‘결정적 모멘텀’이 될지는 이제 장동혁 지도부의 응답에 달려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서울시장의 눈에 비친 보수의 현실은 이미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사실이다.


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게시글 전문. 

[ⓒ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