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한국에서 구글 지도 ‘완전판’ 사용 가능해진다
윤문용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2-27 15:20:06
[도시경제채널 = 윤문용 기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구글 지도를 사용할 때 겪던 불편이 곧 해소될 전망이다. 정부가 27일 구글의 요청을 받아들여 정밀 지도 데이터의 국외 반출을 허가하면서, 한국에서도 도보·자동차 내비게이션 등 글로벌 표준 기능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 한국에서 구글 지도를 사용할 경우 대중교통 경로 안내는 가능했지만, 도보와 자동차 길찾기 기능은 제공되지 않았다. 역이나 정류장에서 목적지까지의 세부 경로가 표시되지 않아 ‘벽을 뚫고 가라’는 식의 안내가 나오기도 했고, 맛집·관광지 정보가 부족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는 한국의 안보 상황과 법적 규제 때문에 정밀 지도 데이터가 국외로 반출되지 못한 데 따른 결과였다.
정부는 27일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열린 ‘측량 성과 국외 반출 협의체’ 회의에서 구글의 요청을 조건부 승인했다. 협의체는 영상 보안 처리, 좌표 표시 제한, 국내 서버 활용 등 엄격한 보안 조건을 전제로 1대 5천 축척의 정밀 지도 반출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현행 법령상 이보다 세밀한 지도 데이터를 국외로 반출하려면 국토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한데, 이번 결정으로 구글은 한국에서도 글로벌 서비스와 동일한 수준의 지도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구글 지도는 조만간 한국 내에서도 도보·자동차 내비게이션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세계 어디서나 사용하던 방식 그대로 한국에서도 길을 찾을 수 있게 되며, 관광지·상점 정보 업데이트도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한국 여행의 편의성을 크게 높여 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외국인 관광객의 ‘지도 장벽’을 해소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네이버·카카오 지도 등 국내 서비스가 다국어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글로벌 이용자들에게는 여전히 구글 지도가 가장 익숙하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 여행 환경이 국제 기준에 맞춰 개선되면서, 관광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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