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재건축, 출혈 경쟁 대신 ‘선별 수주’로 실속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10-07 19:09:59
고금리·공사비 부담에 ‘선별 수주’ 기조 고착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서울 여의도 일대 재건축 사업장들이 조합 설립, 통합심의,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 등을 잇따라 거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건설사간 수주를 위한 출혈경쟁은 자취를 감췄다. 특정 건설사가 단독 입찰 후 수의계약을 밟는 ‘선별 수주’가 대세로 자리잡은 것이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내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건설사간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는 기조가 강해지면서 ‘단독 응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24년 가장 먼저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한양아파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단지에서 2차례 유찰 후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정하는 패턴이 정착되는 양상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지난해 대교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목화아파트 수주에도 성공했다. 최근에는 여의도 최대어로 불리는 시범아파트 수주까지 가시권에 두고 있다. 이들 3곳 모두 단독 응찰에 따른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확보하거나 수순을 밟고 있다.
이 가운데 공사비 약 2조원 규모로 여의도 최대어로 꼽히는 시범아파트는 지난 8월25일 입찰 마감 결과 삼성물산이 단독 응찰해 1차 입찰이 유찰됐다. 만약 2차 입찰에서도 단독 응찰할 경우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삼익·은하아파트는 GS건설이 유력한 분위기다. 지하철 9호선 샛강역 인근의 이들 단지는 지난 9월21일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 GS건설이 단독 참여해 유찰됐다. 조합은 다음달 입찰 마감 후 2차례 유찰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내년 상반기 중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화랑아파트는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재건축을 추진 중인 이 단지 역시 1차 입찰 단독 응찰에 이어 지난 9월30일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도 대우건설만 단독 참석해 또 다시 유찰됐다. 조합은 조만간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대우건설에 대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진주아파트는 DL이앤씨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30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공고한 이 단지는 다음달 30일 입찰을 마감한다. 입찰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내년 1월 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그간 수주 의사를 적극 밝혀온 DL이앤씨의 단독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광장아파트 28번지 시공권은 아직 여의도 수주 실적이 없는 포스코이앤씨가 공을 들이고 있다.
후발 정비사업 단지들도 행정 절차에 속도를 내며 시공사 선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삼부아파트는 2020년 추진위원회 설립 이후 주민 갈등으로 난항을 겪었으나, 최근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재건축사업을 본격화했다. 또 수정아파트는 추진위원회 절차를 생략하는 ‘조합 직접설립’ 방식으로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소유자 70% 동의 요건을 충족하며 조합 설립 단계에 바짝 다가섰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높은 입찰 보증금 부담 등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무리한 경쟁을 피하고, 미리 공을 들여 수주 가능성을 높여둔 사업장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목동 등 서울 내 다른 대형 정비사업지도 시공사 선정에 나서고 있는 만큼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업성과 수주 확정 가능성을 냉정하게 따져 한정된 자원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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