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도에도 멀쩡”...서울시, 동파취약 복도식 아파트 30만세대 ‘디지털 전환’

김학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3-17 17:13:42

2027년까지 441억 투입해 전면 교체... 시범 사업서 동파 97% 급감 ‘성과’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서울시가 겨울철만 되면 ‘동파 지옥’으로 변하는 복도식 아파트 30만 세대의 수도계량기를 전면 교체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오는 2027년까지 총 44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동파에 취약한 기계식 계량기를 디지털 계량기로 바꾸고 스마트 원격검침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매년 되풀이되는 수도관 동파 사고의 절반 이상이 복도식 아파트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실질적인 대책이다.


복도식 아파트 동파 ‘고질병’... 디지털 계량기가 해법

복도식 아파트는 계량기함이 외부 벽면에 노출되어 있어 한파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시는 그간 보온재 설치 등 임시방편을 써왔으나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서울시의 실증 실험 결과, 기존 기계식 계량기는 영하 5도에서도 동파가 발생했으나 디지털 계량기는 영하 20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파손되지 않는 월등한 내한 성능을 보였다. 실제로 노후도가 높은 중부수도사업소 관할 지역에서 실시한 시범 운영 결과, 동파 건수가 1,853건에서 47건으로 무려 97%나 급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계량기 유형별 온도에 따른 동파발생 추이.


2027년 완료 시 동파 50% 감소 기대... 누수 조기 발견도 가능

시는 2027년까지 동파 이력이 있는 복도식 아파트 전체 30만 세대를 대상으로 연간 15만 세대씩 교체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 전역의 겨울철 동파 사고가 약 50%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검침원이 가정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비대면 원격 검침’이 가능해지며, 누수 발생 시 이를 실시간으로 조기에 감지해 시민 편의도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데이터 기반 정밀 대응으로 시민 불편 해소할 것”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시는 서울시설공단 교체원과 기간제 노동자 등 총 197명의 인력을 투입해 현장을 챙긴다. 주용태 서울아리수본부장은 “그간 축적된 동파 발생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취약한 곳부터 디지털 계량기로 전면 교체를 추진한다”며 “겨울철마다 수도 사용에 불편을 겪었던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기계식·디지털 계량기 비교.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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