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재 비껴간 이천·평택, 수도권 내 집값 하락 ‘최고’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9-11 21:37:47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경기도 이천과 평택의 아파트값이 반도체 호재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 캠퍼스가 위치해 있음에도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이천과 평택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각각 0.17%, 0.07% 떨어졌다. 올해 누적으로는 이천이 4.90%, 평택이 2.81% 하락했다. 특히 이천은 지난해 같은 기간(-3.16%)보다 하락 폭이 더 커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이천시 마장면 오천리 이천마장호반베르디움1차 전용 82㎡는 지난 10일 3억4300만원에 팔렸다. 이는 2022년 4월 기록한 최고가 5억2000만원보다 1억80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지난 5일 증포동 증포한솔솔파크1차 전용 84㎡도 최고가 대비 1억6000만원 정도 내린 2억6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인근 이천설봉KCC스위첸 전용 59㎡도 지난 7일 2억7400만원에 팔렸다. 이 평형은 4년 전 4억2500만원까지 올랐었다.
평택의 내림폭은 더 컸다. 9억원을 돌파했던 평택시 고덕동 고덕신도시자연앤자이 전용 84㎡는 이달 초 4억9000에 팔렸고, 고덕신도시자연앤자이의 같은 평형도 5억6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성사됐다. 이들 두 단지 모두 3억~4억원씩 떨어진 것이다.
이천과 평택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 캠퍼스가 자리하고 있지만, ‘반세권’ ‘셔세권’ 등과는 거리가 멀다.
이같은 현상은 평택의 경우 짧은 기간 대규모 공급이 이뤄져 아직까지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명 ‘미분양 무덤’이 된 셈이다.
평택은 지난 2018년부터 고덕국제신도시(약 6만가구), 지제역세권(약 3만3000가구), 화양지구(약 2만가구) 등에서 개발 사업이 이어졌다. 이를 통해 약 5년간 12만가구 정도가 공급됐다.
평택의 연간 신규 주택 적정 수요량이 3000가구로 추산되는데, 약 40년치에 달하는 물량이 단기간에 나온 것이다.
이천은 인프라가 적고,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판교와 여주를 잇는 경강선이 있고, GTX-D노선 개발도 예정돼 있지만, 강남권을 직접 통하는 ‘셔세권’ 지역들보다는 노선이 적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 캠퍼스의 셔틀버스가 경기도 서남권까지 운행을 하고 있어, 인프라 구축이 잘 돼 있는 대체 지역이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탄지역 아파트는 올해 17.50%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최고 상승세로, 동탄역롯데캐슬 아파트는 전용 84㎡에 이어 65㎡도 지난 6월 20억원을 찍었다. 지난 7월 102㎡는 2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지역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이천은 인프라가 부족해 거주지역으로서 큰 관심을 받지 못 하고 있고, 평택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물량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이같은 리스크가 해소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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