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첫 토론…‘공공vs민간’ 주택공급 해법놓고 격돌

윤문용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3-19 16:29:09

박주민·정원오·전현희·김형남·김영배, 신속 공급엔 한목소리…방법론은 '동상이몽'
오세훈 ‘신통기획’ 취지엔 공감, ‘한강버스’ 등 토건 사업엔 폐기 목소리

[도시경제채널 = 윤문용 기자]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첫 합동 토론회가 19일 열렸다. 이날 토론회의 최대 격전지는 단연 부동산 정책이었다. 후보들은 저마다 서울의 만성적인 주택 부족을 해결할 적임자임을 자임하며, 민간 개발 활성화와 공공 주도 공급이라는 두 축을 놓고 치열한 논리 대결을 펼쳤다.


19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 합동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배·김형남·전현희·정원오·박주민 예비후보. SBS방송화면 갈무리. / 연합뉴스


김영배 “준공업지역 개발로 제2강남을” vs 정원오 “실속형 아파트 도입”

김영배 후보는 영등포 일대 대규모 준공업지역을 지목하며 “이곳을 집중 개발해 ‘제2의 강남’으로 만들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을 내놨다. 이에 정원오 후보는 구청장 행정 경험을 강조하며 “민간 재개발·재건축과 더불어 시세의 70~80% 수준인 ‘실속형 아파트’와 임대주택이 조화를 이루는 공급 모델이 필요하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가 정 후보의 비전 부재를 지적하자, 정 후보는 실질적인 거주 부담을 낮추는 실무적 대안으로 응수했다.


박주민 “민간·공공 투트랙” vs 전현희 “SH·LH 직접 건설 강화”

공공의 역할을 강조하는 후보들 사이에서도 방법론은 갈렸다. 박주민 후보는 “공공 유휴부지를 활용하면서 지분적립형 분양제를 결합한 민간 개발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반면 전현희 후보는 공급 주체의 공공성을 더욱 강조하며 “SH와 LH가 직접 건설에 참여해 공공 아파트를 대량 공급하는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 후보는 인허가 절차의 일관성을 높여 재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복안도 덧붙였다.


김형남 “빌라 매입 임대로 청년 월세난 해결” 민생 행보 강조

김형남 후보는 거시적인 개발 공약보다 당장 청년층이 겪고 있는 고통에 집중했다. 그는 “서울시가 다가구 주택이나 빌라를 적극적으로 매입해 임대하는 방식으로 청년들의 절박한 월세난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며 생활 밀착형 부동산 정책을 내세웠다. 이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 가진 시차를 극복하고 즉각적인 주거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오세훈표 ‘신통기획’ 취지는 계승…‘한강버스’ 등은 폐기 대상

현직 오세훈 시장의 정책 평가에 대해서는 의외의 공통분모가 형성되었다. 박주민·정원오·전현희 후보 모두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의 취지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계승 의사를 밝혔다. 다만, 한강버스나 노들섬 소리풍경 등 오 시장의 역점 토건 사업에 대해서는 “예산 낭비” 혹은 “전시성 행정”이라며 폐기하거나 시민 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본선 경쟁력 증명 주력…부동산 민심 잡기가 최대 관건

이번 토론회는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서울시민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문제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가졌는지를 검증하는 자리가 되었다. 후보들은 공공성과 신속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각기 다른 공식을 제시했지만, 결국 ‘누가 더 빠르게, 더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본선 경쟁력을 판가름할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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