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맞기 전에 팔자”…정부 세제개편안 발표 후 강남 급매물 ‘속출’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8-11 17:31:24

반포·압구정서 수 억~수 십억원 하락
1주일 새 강남·서초 매물 739건 급증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의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 수 억원씩 가격이 내린 하락 거래와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 6일 53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한 달 전 이 아파트는 63억원을 돌파했지만, 세제개편안 발표 후 9억원이 떨어진 것이다.

송파구의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붙어있는 ‘급매’ 홍보물. [사진=연합뉴스]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59㎡도 지난 4일 전달 최고가 대비 2억원가량 빠진 29억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일부 단지에서는 호가도 내리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에는 지난달 112억5000만원에 팔렸던 압구정 신현대 전용 182㎡의 호가가 24억6000만원 내린 87억9000만원에 올라 있다. 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도 종전 거래가(60억원)보다 9억원 낮은 51억원까지 호가가 내려갔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정부 발표 전부터 급매를 원하는 분들이 물건을 내놨는데,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눈치를 보다 조금씩 가격을 더 내리는 분들도 생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불과 며칠 만에 호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지만, 현재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내릴 것이란 기대감에 선뜻 매수에 나서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압구정역 인근의 공인중개사 B씨는 “지금은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며 “내년 초쯤 되면 실제로 하락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고가 아파트의 급매물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조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1주일 동안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매물은 각각 355건, 384건씩 늘어났다.  

이들 두 지역의 증가 매물량은 이 기간 서울 전체에서 늘어난 1241건의 약 60%를 차지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강남지역은 보유세가 수 천만원씩 나올 수 있는 만큼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며 “결국은 똘똘한 한 채로 갈 수밖 없는 구조다보니, 다주택자들은 이래저래 매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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