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대신 건강” 1분기 주류 지출 7년 만에 최대 폭 감소

박준범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6-02 20:20:22

가구당 월평균 주류 지출 전년비 9% 감소…‘소버 큐리어스’문화 확산 영향

[도시경제채널 = 박준범 기자] 올해 1분기 주류 관련 지출이 7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들며 10분기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2일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주류 소비지출은 1만3257원으로, 실질 소비지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 실질 소비지출은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수치로, 지난 2019년 분기별 통계를 다시 집계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주류 매대. [사진=연합뉴스]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지난 2023년 4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다. 통상 설이나 추석 명절이 포함된 분기에는 주류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주류 소비 분위기가 달라졌다.

또 최근 술을 마시지 않는 생활을 추구하는 ‘소버 큐리어스’ 문화가 퍼지면서 비알코올 및 무알코올 주류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 또한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소버 큐리어스는 ‘취하지 않은 상태’를 뜻하는 ‘소버(sober)’와 호기심을 의미하는 ‘큐리어스(curious)’의 합성어다.

다만, 현행 가계동향조사에는 무알코올 주류 역시 주류 소비지출 항목에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할 경우 실제 주류 소비 지출 감소 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소비 지출이 아닌, 물가 상승분이 반영된 명목 지출 기준으로도 술 소비 감소세는 뚜렷하다. 지난 1분기 주류 명목 소비지출은 1만4985원으로 지난해보다 7.5% 줄어 8분기 연속 감소했다.

관련 통계 역시 이같은 소비 감소를 뒷받침한다. 2024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15만1000ℓ로, 2015년 380만8000ℓ에 비해 17.3% 줄었다.

반면 담배 소비 지출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 1분기 가구당 월평균 담배 실질 소비지출은 1만9257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