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압구정 5구역 수주전 고배…파격 제안에도 브랜드 장벽 한계

박준범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6-01 18:07:40

현대건설, 압구정 2·3구역 이어 5구역 ‘싹쓸이’...‘압구정 현대’ 타운 조성

[도시경제채널 = 박준범 기자] 지난달 30일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한화·현대 컨소시엄(이하 현대 사업단)이 치열한 경쟁 끝에 시공권을 따냈다. DL이앤씨는 우수한 상품성을 제안했음에도 ‘압구정 현대’라는 이름 앞에서 쓴잔을 마셨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아크로 압구정’은 이번 수주전에서 현대 사업단보다 총 5210억원의 분담금 절감 효과를 제시했다. 상가 부문에서는 집객 극대화 설계와 1804평의 상가 면적 차이로 2887억원을 절감할 수 있고, 공사 기간 또한 10개월 단축해 1232억원의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크로 압구정 투시도. [사진=DL이앤씨]

이외 공급면적 73.4평 차이로 인한 아파트 추가 수입 220억원, 총 공사비 56억원 절감, 확정공사비 조건에 따른 물가 인상분 DL이앤씨 부담액 521억원, 가산금리 제로 조건에 따른 294억원 절감 등으로 인해 조합원 세대당 약 4억2000만원의 분담금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크로 압구정’은 공동주택 내구성 1급을 취득해 100년의 수명을 보장하고, 수영장 역시 입주민 전용으로 설계했다. 또 실사용 면적을 극대화하고 층간소음 중량 1등급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프리미엄 설계를 제시했다.

반면 현대사업단은 공동주택 내구성 3급 취득으로 수명이 최소 30년에 그치고, 수영장을 외부인에게 개방하며 실사용 면적도 1.87평 줄어든다. 조합원의 일상 쾌적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층간소음 역시 중량 2등급에 머물렀다.

마감재 측면에서도 차이는 뚜렷했다. 현대 사업단은 평형대별로 마감재를 차등 적용한 반면 ‘아크로 압구정’은 모든 평형에 하이엔드 마감재를 동일하게 적용했다. 특히 주방 가구의 경우 현대 사업단은 중소형 평형 주방 가구에 보급형 마감재를 적용했다. 주방 가구는 집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부들의 손이 닿는 곳으로, 마감재 차등 적용에 따른 체감 차이가 크다.

아파트의 내구성을 담보하는 철근콘크리트 공사의 경우 DL이앤씨는 관련 공사비를 1354억원으로 책정했지만, 현대 사업단은 약 24% 적은 1030억원을 제시했다. 순수 철근 투입량 역시 DL이앤씨가 2만5638톤을 제안한 반면 현대 사업단은 2만1198톤으로 약 4440톤이 부족하다.

현대 사업단을 둘러싼 독소조항도 논란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도급계약서(안) 제19조에는 이주를 위해 필요한 자금이 부족할 경우 시공사가 추가 이주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지급을 보증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나, 현대 사업단은 해당 조항을 삭제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압구정5구역 시공권을 따내며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 남은 3개 구역 가운데 4구역은 삼성물산이 지난달 23일 시공권을 따내, 현재 시공사 선정이 완료되지 않은 곳은 1·6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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