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서울 정비사업, 수의계약서 경쟁입찰로 전환…조합 유리한 조건 노린다

도시경제채널

news@dokyungch.com | 2025-09-12 16:12:25

개포우성4차·성수1지구
일정 연기·재입찰 통해 경쟁 구도 조성
서울 강남의 한 재개발 현장/도시경제DB

[도시경제채널 = 도시경제채널] 서울 주요 정비사업 조합들이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전환하며 건설사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 일부 정비사업 조합들이 시공사 선정 방식을 경쟁입찰로 바꾸며 건설사 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조합원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우성4차 재건축 조합은 이달 예정이던 시공사 선정 입찰을 연기하고 재공고를 준비 중이다. 개포우성4차는 1985년 준공된 459가구 규모 단지로, 최고 49층·1080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공사비는 6498억 원에 달한다. 당초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이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일부 건설사의 참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쟁 구도 성사가 어려웠다. 이에 조합은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추가 건설사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성수1지구 역시 기존 입찰 공고를 취소하고 재입찰에 나선다. 일부 입찰 지침이 경쟁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성수1지구는 공사비 2조2000억 원 규모로, 서울숲과 맞닿아 입지가 우수한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힌다. 조합은 건설사 요청을 받아들여 재입찰을 통해 조합원 선택지를 넓히기로 했다.

반면 일부 조합은 수의계약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면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강남구 압구정2구역은 현대건설의 수주가 유력하며,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경쟁입찰은 과잉 제안 위험이 있고, 수의계약은 사업 지연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조합이 어떤 방식을 택하든 건설사들은 조합원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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