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급등에 서울 외곽지역 ‘2030 영끌’ 확산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8-20 19:03:11

직방,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데이터 분석
2030 생애 첫 집 매수 4년8개월 만에 ‘최대’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치솟는 전셋값 부담으로 2030 청년층이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에 대거 나서고 있다. 특히 아파트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았던 비아파트 시장까지 매수세가 가파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20일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의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 건수는 총 7547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부동산 불장이었던 2021년 11월(7886건) 이후 4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시의 한 빌라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상승세는 2030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20대의 생애최초 매수 비중은 6월 10.6%에서 7월 11.8%로 상승했고, 30대 역시 같은 기간 55.2%에서 57.0%로 늘어나 전체 매수층의 약 70%가 청년층이었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 장년층의 매수 건수는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전세금 부담을 느낀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대출 문턱이 낮은 지역을 찾아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청년층의 매수세가 가장 뜨겁게 몰린 곳은 은평구였다. 7월 은평구의 생애최초 매수 건수는 841건으로, 서울 전체 거래의 11.1%를 차지하며 자치구 1위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은평구 비중은 6.5%에 불과했지만, 이후 6월 8.7%, 7월 11.1%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노원구(8.0%), 강서구(7.0%), 송파구(6.1%), 성북구·구로구(각 5.5%) 순으로 집계됐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송파구를 제외하면 대부분 10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이 많은 서울 외곽 및 강북권 지역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특히 은평구의 경우 주택 거래 전반에서 가격 상승 기류가 뚜렷했다. 역세권 신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 비중이 4월 18.1%에서 7월 28.7%까지 4개월 연속 확대되는 등 주택 가격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가격과 전셋값이 동시에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연립·다세대) 시장으로도 온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플래닛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거래금액은 4조93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1% 증가했다. 이는 2021년 2분기(5조1887억원)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거래량 역시 1만1536건으로 3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빌라 거래 회복세 역시 서울 외곽 강북권이 끌어올렸다. 2분기 노원구의 빌라 거래량은 전분기 대비 43.9% 급증했고, 이어 강북구(42.5%), 도봉구(38.4%), 금천구(35.5%), 구로구(32.9%) 등 외곽지역의 거래량과 거래금액 상승폭이 압도적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생애최초 주택 구입은 상대적으로 완화된 대출 기준이 적용되는 만큼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20·30대 실수요층의 매수 여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최근 전세 매물 부족으로 매수를 선택하는 수요와 주택 구입을 고려하던 실수요층의 움직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공급 방안과 금융 종합대책이 실제 실행 단계에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생애최초 실수요층이 몰리는 지역의 거래 흐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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