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K-반도체 호황에 AI·에너지로 체질 개선
김학영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7-09 17:27:45
[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K-반도체 호황에 맞춰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데이터센터 및 에너지 인프라 등 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9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수는 2005년 75개에서 2024년 165개로 늘어나 19년 만에 120.0% 증가했다.
5년 단위 별로 보면 2010년 112개, 2015년 142개, 2020년 156개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로, 이는 AI 서비스 확산과 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데이터센터와 AI 관련 인프라 수요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건설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플랜트/에너지 부문 매출이 전체의 36.5%(국내 9.1%, 해외 27.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동기보다 12% 늘어난 수치로, 같은 기간 건축/주택, 부동산 개발 등 기타 항목의 매출은 65.8%에서 53.1%로 감소했다.
이 기간 GS건설 역시 국내외 건축·주택 사업의 매출 비중은 70.9%에서 58.0%로 줄었고, 신사업·플랜트·인프라 사업 매출은 13.2%에서 24.6%로 늘었다.
DL이앤씨는 2023년 1분기 매출의 19.4% 차지하던 플랜트 사업이 올해 1분기에는 32.8%까지 늘었고, 64.3%를 차지하던 주택사업은 54.3%까지 축소됐다.
이같은 현상은 주택 경기 위축에 따른 아파트사업 비중의 자연 감소와 함께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건설사들의 체질 개선이 발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0년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먼저 데이터센터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안산 글로벌 클라우드 센터를 비롯해 하남 데이터센터, 삼성전자 슈퍼컴 센터, 화성 HPC 센터, 사우디 타다울 타워 데이터센터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의 지주사인 GS도 최근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등의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지에스에이아이인프라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이외 대우건설은 지난 4월 데이터센터TFT를 신설했고, SK에코플랜트는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을 통합해 AI솔루션사업 체계를 구축했다.
전문 인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용인 데이터센터 전기시공 및 기계 커미셔닝, 대우건설은 설계·전기·기계·사업관리 직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AI 데이터센터사업 경력직 모집에 나섰고, 한화 건설부문과 GS건설도 전기시공 및 현장관리 엔지니어 인력 충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건설사들의 이같은 사업 재편은 정부의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공개로 인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도체 등에 따른 에너지 인프라 사업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중동지역의 재건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건설사들의 참여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원전 건설 실적은 해외 원전 수주의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안정적 전력원 확보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국내 원전 관련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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