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시가 18% 급등에 '보유세 쇼크'…열람 첫날 민원실·서버 '북새통'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3-18 17:13:19
강남권 보유세 천만 원 이상 증액… 고령층 소유주들 지자체 방문 항의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2026년도 개별공시지가 및 공동주택 공시가격 열람이 시작된 18일 오전,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사이트는 접속 시작과 동시에 소유주들이 몰리며 서버 혼잡을 빚었고, 온라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금천구, 성북구, 대전 중구 등 전국 각지 시·군·구 민원실을 직접 찾아 종이 지가표를 대조하며 공무원들에게 변동 사유를 묻는 등 온·오프라인 모두 종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번 공시가격 산정의 핵심은 '시세 반영'이다.
정부가 현실화율을 2023년 수준인 69%로 4년 연속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해 서울을 중심으로 급등한 집값이 공시가격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특히 서울의 공시지가가 평균 18% 급등하면서,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을 중심으로 보유세 부담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전용 84㎡)'의 경우 보유세 추정액이 약 2,855만 원으로 전년 대비 56.1%(약 1,026만 원)나 폭증하며 토지주들 사이에서 "세금 무서워 살겠느냐"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지역별 온도 차도 뚜렷했다.
서울 및 수도권 단지들은 공시지가 동반 상승에 따른 '세금 폭탄' 우려로 항의 섞인 문의가 빗발친 반면, 서귀포시나 김천시 등 대규모 필지가 분포한 지방 및 농어촌 지역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분위기였다. 지방 소유주들은 급격한 세 부담보다는 인근 토지와의 형평성이나 감정평가사의 검증 결과가 적정하게 이루어졌는지를 꼼꼼히 따지며 정부 정책의 공정성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세 부담의 양극화는 서울 내에서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와 성동구 서울숲리버뷰자이의 보유세가 각각 52.1%, 54.6% 급증하며 1.5배 이상의 세 부담을 예고한 반면, 노원구 풍림아파트(7.1%↑)나 도봉구 대상타운 현대아파트(5.1%↑) 등 외곽 지역은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이는 시세가 정체된 지역과 급등한 지역 간의 자산 격차가 공시가격을 통해 세금 격차로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열람 첫날부터 현장에서는 이의신청을 위한 의견 제출 양식을 챙기는 소유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근 땅값보다 높게 측정되었다고 판단한 이들은 벌써부터 감정평가사 검증 재요청을 준비하는 등 집단적인 대응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공시가격 열람 및 의견 제출은 오는 4월 6일까지 진행되며, 정부는 제출된 의견을 토대로 재조사 및 검증을 거쳐 4월 30일 최종 가격을 결정·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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