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쟁, 대형 건설사들 차례로 출사표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2-13 19:07:11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 등 글로벌 설계사와 손잡고 압구정 랜드마크 경쟁 본격화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서울 강남 압구정 재건축 시장이 ‘수주 전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물산이 세계적 건축가 노만 포스터와 협업을 선언하며 4구역 입찰 참여를 공식화한 데 이어, 현대건설과 DL이앤씨도 각각 3·5구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글로벌 건축 설계사와 하이엔드 브랜드가 총출동하면서 압구정은 단순한 재건축을 넘어 한국 주거문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격전지로 변모하고 있다.


압구정 4구역은 1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를 진행했다. / 삼성물산


삼성물산, 글로벌 건축가 노만 포스터와 협업 선언

삼성물산은 13일 압구정4구역 재건축 시공사 입찰 참여를 공식화하며 세계적 건축가 노만 포스터가 이끄는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와 협업을 발표했다. 삼성물산은 단순한 고급화가 아닌 도시 구조·환경·기술을 통합하는 글로벌 수준의 프리미엄 디자인 전략을 도입해 압구정 랜드마크 단지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건설, 3·5구역 출사표…글로벌 설계사와 협업

현대건설은 지난해 압구정2구역 수주에 이어 11일 3구역, 12일 5구역에도 참여를 선언했다. 뉴욕 ‘220 센트럴 파크 사우스’를 설계한 RAMSA, 런던 ‘원 하이드 파크’를 설계한 RSHP 등 세계적 설계사와 협업해 압구정의 정체성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로봇 주차 시스템, 복합 마스터플랜 등 첨단 솔루션을 도입해 단지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1일과 12일 각각 압구정 5구역과 3구역 입찰공고에 맞춰 2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하는 현장 행사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 현대건설

DL이앤씨, 아크로 브랜드 앞세워 5구역 도전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앞세워 압구정5구역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아크로 리버파크’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에서 한강변 최고가 신화를 쓴 경험을 바탕으로, 압구정에서도 조합원 100% 한강뷰 설계를 제시했다. 아르카디스·에이럽 등 글로벌 톱티어 기업과 협업해 설계·구조·시공 전 영역에서 최고 수준을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DL이앤씨 임직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인근에서 조합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 DL이앤씨


치열해지는 압구정 수주전

12일 압구정4구역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쌍용건설, 금호건설, 제일건설 등 7개사가 참석했다. 입찰 마감은 3월 30일, 조합원 총회는 5월 23일로 예정돼 있어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압구정4구역은 현대 8차와 한양 3·4·6차를 통합 재건축해 지하 5층~지상 최고 67층, 총 1,64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총공사비는 2조1,154억원, 3.3㎡당 공사비는 1,250만원 수준으로 강남권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 중 하나다.

압구정지구 전체로 확산되는 경쟁

압구정지구는 1~6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지난해 2구역에서 처음으로 시공사가 선정됐다. 이번 4구역과 5구역에 이어 3구역도 입찰 공고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압구정 전체가 대형 건설사들의 격전지로 변모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압구정은 서울 재건축의 상징적 사업지로, 시공사 선정 결과가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글로벌 건축가와 하이엔드 브랜드가 총출동한 이번 수주전은 단순한 시공사 경쟁을 넘어, 한국 재건축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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