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국·인범TV 사례로 드러난 ‘명의도용 범죄’의 민낯

도시경제채널

news@dokyungch.com | 2025-09-04 10:22:03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명의도용 대응
대안은 ‘사전 차단형 보안’
유튜브 인범TV 갈무리/에버스핀 

BTS 정국과 유튜버 인범TV가 잇따라 명의도용 해킹 피해를 당하면서 금융·통신 전반의 사전 차단형 보안 체계 도입 필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4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최근 BTS 정국이 금융 계좌 해킹 피해를 입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명의도용 범죄의 심각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국은 군 복무 중이던 지난해 1월 6일 해커가 본인 명의로 증권계좌를 불법 개설해 HYBE 주식 84억 원을 무단으로 이전당했다.

다행히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이상 거래를 신속히 감지해 지급정지를 요청하면서 실질적인 손실은 막았지만, 중국인 해커가 총 380억 원 규모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는 글로벌 스타조차 범죄 표적이 될 수 있으며 대응이 늦어질 경우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유튜버 인범TV 역시 피해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구독자 60만 명을 보유한 그는 최근 영상을 통해 "통신사 해킹으로 인해 본인도 모르는 사이 휴대폰 회선이 개통됐고 이를 통해 은행 계좌와 빗썸 계정까지 뚫려 불법 거래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정국 사건의 가해자와 동일인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들은 범죄자가 피해자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한 뒤 이를 은행 및 암호화폐 거래소 계정과 연결해 2차 범죄를 저지르는 전형적인 수법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기존 본인 인증 절차가 사실상 무력화된 만큼 피해 발생 이후 수습이 아니라 도용 시도 단계에서 걸러내는 기술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에버스핀은 자사 솔루션 '아이디펜더(IDFender)'가 바로 이런 사전 차단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자체 이상 탐지 데이터와 신용평가사 정보를 매칭해 정상 이용 여부를 실시간으로 판별하는 방식으로, 금융사나 통신사 그리고 암호화폐 거래소 가입 단계에서 의심 패턴을 빠르게 탐지해 계좌가 뚫리거나 회선이 개통되는 상황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정국과 인범TV 사례 모두 아이디펜더가 적용됐다면 범죄 시도 단계에서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기관들이 예방 차원의 대응에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피해가 개인에게 전가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유명인까지 피해자가 된 지금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사회적 과제라며 각계에서는 선제적 보안 체계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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