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전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완료... 교통약자 이동권 확대
윤현중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2-29 16:14:37
[도시경제채널 = 윤현중 기자] 서울시는 서울 지하철이 전국 최초로 338개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완료하며, 교통약자와 시민 모두가 단절 없는 이동을 보장받는 ‘1역사 1동선’ 시대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하루 평균 70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은 이번 혁신으로 지상 입구에서 승강장까지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서울시는 이어 2단계 사업으로 ‘전 역사 10분 내 환승’을 추진해 시민들의 환승 불편을 최소화하고 일상 시간을 돌려드릴 계획이다.
서울시는 2006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 이후 본격적으로 엘리베이터 설치 정책을 마련해 18년간 1,751억 원을 투입했다. 과거 1기 지하철 건설 당시에는 교통약자의 이동권 개념이 부재해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았으나, 이후 기존 역사까지 확대 설치하며 보편적 접근성을 강화했다. 까치산역을 마지막으로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가 완비되면서 시민불편 해소와 교통복지 실현의 상징적 성과를 거두게 됐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교통약자의 동선 체계 개선에 큰 의미를 가진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나 고령자, 영유아 동반자 등은 타인의 도움 없이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까치산역은 사유지 저촉과 극경암 등 난관을 극복해 국내 최초로 대합실에서 승강장까지 바로 연결되는 특수공법을 적용,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의 새로운 사례를 만들었다.
서울시는 이제 ‘전 역사 10분 내 환승’을 목표로 시민불편이 집중된 13개 역사를 개선한다. 노원, 건대입구, 교대, 고속터미널 등 주요 환승역에서 내부 환승통로와 엘리베이터를 추가 설치하고 맞춤형 내비게이션을 제공해 환승시간을 평균 46.6% 줄일 계획이다. 교통약자의 환승시간은 23.3분에서 9.8분으로 57.9% 단축되고, 비교통약자도 7.8분에서 4.3분으로 44.9% 절감돼 시민 편익이 크게 증진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동은 누구에게나 보장되어야 하는 권리”라며 “서울 지하철이 차별 없는 보편적 접근성을 갖추며 또 하나의 ‘약자와의 동행’ 결실을 맺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안전발판, 혼잡 개선, 관제 시스템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고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강화하는 세계적 수준의 지하철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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