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세제개편’ 1주일 만에 강남 아파트값 ‘하락’ 전환

유덕부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8-14 18:28:58

한국부동산원 조사…강남·서초 3개월 만에 하락
미아·길음 등 강북권 중위권 아파트 최고가 경신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정부의 ‘8·3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권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과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서울 외곽 지역 중저가 단지로 매수세가 몰리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등 양극화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각각 -0.02%, -0.04%씩 내렸다. 약 3개월간 이어지던 상승 흐름이 꺾이고 하락 전환한 것이다.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보유세 강화 방안이 담긴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지 불과 1주일 만에 시장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폭 역시 전주 대비 0.5%포인트 줄어든 0.21%에 그쳤다.

부동산원은 “서울 일부 지역에서 관망세가 나타난 가운데 하락 거래가 발생했다”며 “서초구는 잠원·반포동 위주로, 강남구는 대치·개포동 주요 단지가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 네이버 부동산을 보면, 압구정 신현대 전용 170㎡의 호가는 77억9000만원까지 내려갔다. 전달 최고가를 기록한 93억원보다 15억원이 떨어졌다. 또 77억5000만원을 찍었던 압구정 한양3차 전용 161㎡도 69억원까지 호가가 내려간 상태다.

반면 외곽 지역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성북구 아파트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11.33%로 지난해(1.58%)보다 7배 이상 올랐고, 강북구(0.58%→7.08%), 노원구(0.08%→8.47%), 은평구(1.10%→7.12%)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같은 기간 강남(2.02%)과 서초(3.03%)보다 2~3배에 달하는 상승폭이다. 

세제개편 이후 최고가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59㎡는 지난 5일 8억3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고,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6단지래미안 전용 84㎡도 지난 8일 15억4000만원에 최고가를 다시 썼다. 

길음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15억~20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는 문의 전화가 많다”며 “매수가 몰려 호가가 조금씩 오르는 분위기라 계약을 서두르는 경향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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