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두가 AI 클라우드와 자율주행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광고 매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증권가는 주가 전망에 부정적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포털 기업 바이두가 AI 클라우드와 자율주행 등 신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핵심 사업인 광고 매출이 부진해 실적과 주가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두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든 327억 위안(약 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핵심 순이익은 35% 증가한 73억 위안, 영업이익은 33억 위안으로 나타났다. AI 기반 신사업은 성장세를 보였다. 스마트 클라우드 매출은 65억 위안으로 27% 증가하며 전체 AI 신사업 매출은 처음으로 100억 위안을 넘겼다. 자율주행 서비스 ‘아폴로 고’는 운행 횟수가 148% 늘어 220만회를 돌파했다.
그러나 광고 매출은 여전히 약세다. 온라인 마케팅 매출은 162억 위안으로 15% 줄었다. 비온라인 마케팅 매출은 신사업 성장 덕분에 100억 위안으로 34% 늘었지만, 광고가 실적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7억3500만명으로 늘었지만, 검색 앱의 체류 시간은 영상·SNS 플랫폼보다 짧아 광고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증권가는 광고 실적 개선 없이는 주가 반등이 쉽지 않다고 전망한다.
노승국 KB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완충 역할을 하지만 AI 전환 성과가 가시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광고 매출 턴어라운드 신호가 나올 때까지 주가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