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자금난에 입주 포기 속출
[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수도권 아파트 국민평형의 분양가가 30억원에 육박한 가운데,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출 규제와 자금난으로 인해 입주 예정자들이 입주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 성남시 ‘더샵 분당하이스트’의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29억8100만원에 달했다. 이 단지의 특별공급에서 전용 84㎡B와 84㎡F 타입은 총 2가구 미달됐다.
반면 가격 장벽이 낮았던 전용 66㎡A 타입은 5.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전체 특별공급 신청 건수의 56.6%가 몰렸다. 이는 국민평형의 높은 가격대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수요자들이 소형 평형으로 대거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가 오피스텔 단지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서울 양천구 ‘목동윤슬자이’는 평균 32.0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도 당첨 포기자가 속출하며 잔여 세대가 발생했다. 일반 평형은 대부분 계약을 마쳤지만, 자금 조달 부담이 큰 고가 복층 대형 평형에서 계약 포기가 집중됐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올해 5월 71.2%였던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월(69.9%), 7월(68.1%), 8월(59.5%)에 걸쳐 4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역시 8월 입주율이 80.8%로 전월 대비 4.6%p 줄었고, 서울은 82.0%로 8.5%p나 빠졌다.
수분양자들이 제 때 들어가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잔금대출 미확보(37.2%)’가 가장 많았다.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다, 실거주 의무와 세제 개편으로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충당하는 길까지 차단된 탓이다.
입주 전망도 밝지 않다. 주산연이 조사한 9월 입주전망지수는 87.6%로 전월 대비 6.8p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8.4p, 광역시가 1.0p 각각 떨어졌다.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6567가구로 전월보다 65% 늘어나지만, 자금난에 따른 미입주 사태가 지속될 경우 실질 입주율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입주율 하락이 장기화되면 건설업계 전체의 연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향후 입주물량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 제약으로 주택수요가 신축아파트 입주로 원활하게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만큼 주택시장 수급여건과 자금조달 여건을 종합 고려한 대응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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