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노조, ‘호남 반도체’ 84% 반대…노·사·정 삼자 회담 촉구
박준범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7-13 17:03:23
[도시경제채널 = 박준범 기자] 최근 정부가 발표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대해 삼성전자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지난 주말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환 배치와 근로 조건, 처우 등을 고려할 때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84%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는 “정부는 속도를 강조하지만 정작 그 속도를 감당해야 할 인력에 대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며 “지난 1일 정부와 사측, 노조가 한자리에 모이는 노·사·정 협의의 장을 제안했지만, 현재까지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해당 사안을 내년 교섭 안건으로 다루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노란봉투법에 따라 조합원의 근로 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 역시 교섭 대상이다”며 “수 만명의 근무지와 처우가 직결된 이번 프로젝트야말로 대표적 경우다”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경영진 사이에서도 회의적이다. 노조는 사측이 두 차례에 걸친 조합과의 미팅에서 “경영진도 부담스러워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영현 대표이사가 공개 석상에서 원전 확대, 전력 구매 계약 추진, LNG 열병합 발전의 필요성 등을 언급한 사실을 거론하며 현재 전력 공급 계획에 대대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조합이 제안한 노·사·정 협의의 장에 응답해 건설적 대화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조급하게 추진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차근차근 대비해 나가는 것이 대한민국 반도체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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