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판 설치·단속 강화

[도시경제채널 = 도시경제채널]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의 상징이었던 장기판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구는 국가유산 보호와 시민 안전을 이유로 장기판을 철거했지만, 노년층은 “갈 데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는 27일 탑골공원 내 장기판을 모두 철거했다고 밝혔다. 공원 내 무질서와 안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탑골공원은 조선시대 원각사 터이자 3·1운동 발상지로, 보물 제2호 원각사지 십층석탑 등 문화재가 위치한 사적지다.
구는 “음주, 고성방가, 쓰레기 투기뿐 아니라 주취 폭력까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었다”며 “지난해부터 개선 캠페인을 벌였고, 이달 자진 철거를 유도해 장기판과 의자를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장기판 자리에는 오락행위 금지 표지판이 설치됐다. 구는 경찰과 합동 단속을 이어가고 CCTV를 통해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상인들은 “공원이 깔끔해지면 관광객이 늘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장기판에서 시간을 보내던 노인들은 “사람 만날 곳이 사라졌다”고 토로한다. 노년층 복지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철거만 강행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구는 인근 서울노인복지센터 분관에 장기·바둑실을 마련해 대안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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