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비중 3040세대 53%, 가격도 신고가
천안·김포 등 연내 신규 분양 대기

[도시경제채널 = 도시경제채널] 초등학교 인접 단지가 분양 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초학세권’ 아파트가 다시 부동산 시장의 핵심 입지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초등학교와 가까운 이른바 ‘초학세권’ 아파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녀 교육 여건을 중시하는 30~40대 학부모 세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초등학교 인접 여부가 단지 경쟁력과 미래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떠올랐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올해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곳이 반경 300m 내 초등학교(예정 포함)를 두고 있었다. 이들 단지는 1193가구 모집에 12만9559명이 몰려 평균 108.6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나머지 3개 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74.16대 1에 그쳤다. 대표적으로 지난 7월 분양한 서울 성수동 ‘오티에르 포레’는 반경 200m 내 경일초를 둔 입지로 40가구 모집에 2만7525명이 지원하며 688대 1이라는 수도권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도 충북 청주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가 152가구 모집에 1만6000여 명이 몰려 109대 1을 기록했는데, 단지 인근에는 신설 초등학교가 예정돼 있었다.
초학세권 단지의 인기가 청약 시장에서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매매시장에서도 30~40대의 비중 확대와 맞물려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30~4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46.44%에서 2023년 52.4%, 2024년 52.82%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전체 매매거래 28만여 건 중 15만 건 이상을 3040 세대가 차지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인접 단지의 매매가는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전용 84㎡는 서원초·원명초와 가까운 입지 덕분에 지난 7월 45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고, 부산 대연동 ‘대연 롯데캐슬’ 전용 84㎡ 역시 용소초 도보 5분 거리를 내세워 반년 새 6500만원 오른 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초등학교 인접 단지는 유해시설 입지가 제한돼 안전성과 쾌적성이 보장되는 점도 선호 요인”이라며 “학부모 세대의 수요가 커질수록 초학세권은 입지 프리미엄으로 굳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초등학교 인접 신규 단지들의 분양도 이어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9월 충남 천안에서 ‘천안 아이파크 시티 2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84~118㎡ 1222세대로, 신설 예정 초등학교와 맞닿아 있어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김포에서는 KCC건설이 ‘오퍼스 한강 스위첸’을 공급 중이다. 총 1029세대 규모로, 단지 앞 유·초·중교와 국공립 어린이집을 갖추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 성적과 매매가가 입증하듯 초학세권 단지는 여전히 수요자의 최우선 선택지”라며 “연내 분양 예정 단지에도 학부모 세대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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