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가 1일 서울에서 배리어프리 사례집 'Beyond Barriers'를 공개하고, 시각·청각장애인 학생들과 함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화면해설 버전을 상영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접근성은 특정인을 위한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모두가 누려야 할 기본권”이라는 철학을 강조했다.
이번 사례집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Audio Description),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SDH) 등 주요 기능 소개를 비롯해 실제 사용자 피드백과 개선 사례, 제작 과정 뒷이야기까지 담았다. 표지에는 점자를 새기고 QR코드로 오디오북을 제공해 접근성을 강화했다. 넷플릭스는 화면해설 언어를 최대 19개까지 확대하고, 한국 오리지널 자막 제작에 수만 시간을 투자하는 등 글로벌 기준에 맞춘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기능 개선도 이어졌다. 청각장애인용 자막은 단순 대사 표기에서 벗어나 맥락과 감정을 살린 표현으로 바뀌었다. '쿵 소리가 울린다' 대신 '쿵!'으로, '째깍째깍'은 '긴장감을 주는 째깍째깍 효과음'으로 표기해 몰입감을 높였다. 화면해설에는 두 명의 내레이터가 참여하는 '투 보이스' 전략을 도입하고, 대사와 해설이 겹칠 때는 오디오 채널 분리 기술을 적용해 명확도를 높였다.

1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넷플릭스 배리어프리 상영회에서 서울맹학교와 서울애화학교 학생 200여 명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화면해설 버전을 감상하기 위해 착석하고 있다./넷플릭스
이날 상영회에는 서울맹학교와 서울애화학교 학생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영화가 끝난 뒤 한 학생은 “이제는 친구들과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해 행사의 의미를 압축적으로 전했다.
넷플릭스는 배리어프리 경험 확산을 위해 국내외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에버랜드와 함께 '지금 우리 학교는'과 '기묘한 이야기' 테마존을 운영했고, 올해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을 선보였다. 또한 장애인미디어축제 후원과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협업을 통해 사회적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배리어프리는 특정 집단을 위한 혜택이 아니라, 모두가 웃고 울 수 있는 권리”라며 “앞으로도 접근성 기능을 확대해 전 세계 회원이 같은 순간 문화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집 발간과 상영회는 배리어프리를 선택적 서비스가 아닌 보편적 권리로 재정의하며, K-콘텐츠가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저작권자ⓒ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