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종묘 경관 훼손 논란과 관련해 “시뮬레이션 결과 압도적 훼손은 전혀 아니다”라고 18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국민의힘 김규남 시의원의 질의에 3D 시뮬레이션 이미지를 직접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전 앞 상월대에서 평균 신장의 서울시민이 남쪽을 바라볼 때의 시야를 구현한 이미지”라며 “종로변 100m 미만, 청계천변 150m 미만 높이로 건물이 지어져도 시야가 가려지거나 숨 막히는 압도감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가 공개한 이미지에는 정전에서 바라볼 때 남산타워가 중앙에 보이고, 좌측으로 세운지구 건물이 이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우측 인사동 숙박시설은 수목선 위로 일부만 노출된 형태다.

앞서 시는 세운4구역 건물 높이를 종로변 55m·청계천변 71.9m에서 각각 101m·145m로 변경 고시했다. 다만 종묘 경계 100m 이내 건물은 27도 앙각 규정을 적용해 종로변 98.7m, 청계천변 141.9m로 조정했다. 시는 세운4구역이 정전 시야각 30도 밖에 있어 경관 훼손 우려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정전 바로 앞에서 본 모습을 과학적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종묘의 가치가 떨어지는지, 정전의 건축학적 아름다움이 저해되는지 중심을 잡고 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세운4구역 계획을 공개 비판한 김민석 국무총리도 직접 겨냥했다. 오 시장은 “총리는 부처 간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자리”라며 “극한 갈등 국면에 화력을 더하는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대화와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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