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제채널 = 윤문용 기자] 지난해 12월 7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카프리모닝(Car-Free Morning)’을 서울에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그는 “서울에서도 달리기 인구가 늘고 있다”며 도심 속 달리기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그러나 주말 아침 일부 도로를 막아 시민 운동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은 곧바로 찬반 논란을 불러왔다.
온라인에서는 “차 없는 도로를 뛸 수 있는 건 좋은 경험이 될 것”, “항상 바쁘기만 한 서울에 여유를 줄수 있는 좋은 시도”라는 긍정적 반응과 함께, “현재도 주말에는 행사등으로 통제가 너무 많은데 추가적인 규제를 하는 것은 어렵다.”, “차와 사람이 혼재되는 달리기를 누가 통제할 수 있냐”는 불편 우려가 동시에 제기됐다. 교통 혼잡과 시민 불편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은 내년 봄 시범사업을 통해 시민 반응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리고 금일(22일), 서울시는 오는 3월부터 ‘쉬엄쉬엄 모닝런(가칭)’을 시범 운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오 시장이 카프리모닝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서울 실정에 맞게 설계한 행사로, 기록과 경쟁 중심의 마라톤 대회와 달리 자전거·킥보드·러닝·걷기 등 생활형 운동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는 교통 불편 최소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았다. 차량 통행이 적은 주말 아침 시간대에 도로 전면 통제가 아닌 일부 차로만 활용하고, 차량 교행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또한 교통·체육·안전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교통 영향, 안전 관리, 운영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교통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 프로그램이 시민들에게 색다른 운동 경험을 제공할 뿐 아니라 특정 시기와 장소에 집중된 마라톤 대회 참가 수요를 분산시켜 도심 행사로 인한 불편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정책은 지난해 마련된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과도 맞물린다. 대회 개최 시기 제한, 출발시간 조정, 참가 인원 관리, 소음 기준, 쓰레기 처리 등으로 시민 불편을 줄이려는 관리 기준과 함께, ‘쉬엄쉬엄 모닝런’은 도심 일부를 시민 건강과 여가를 위해 내주는 새로운 시도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김명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이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관리 기준이라면, ‘쉬엄쉬엄 모닝런’은 도심 일부를 시민 건강·여가를 위해 내주는 새로운 시도”라며 “유모차를 끈 가족부터 어르신까지, 기록과 경쟁이 아닌 건강과 여유가 중심이 되는 ‘서울만의 도심 운동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정책을 자신의 새로운 대표 정책으로 삼아 서울 도심 운동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저작권자ⓒ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