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GS건설이 인공지능 AI 엔지니어를 신입으로 공개 채용한다. 타 산업에서는 일반적이지만 AI 활용이 제한적이었던 건설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다. 특히 기존 전산 인력을 전환 배치하는 방식이 아닌, 신입 엔지니어를 직접 뽑아 AI 업무를 전담시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GS건설이 AI 관련 직무를 신입으로 채용하는 것은 3년 만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AI 엔지니어링 직무를 맡을 신입사원을 한 자릿수 규모로 모집한다. 최종 선발된 인력은 내년 1월부터 근무를 시작하며 디지털 관련 조직에 배치돼 AI 개발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이들은 거대언어모델 LLM과 머신러닝 등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안전, 공정, 비용 최적화 등 건설 현장의 핵심 문제 해결에 투입된다.
이번 신입 채용은 GS건설의 DX 정책 기조와는 별개로, 국내 대형 건설사에서 AI 엔지니어 신입 채용이 거의 없었던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스코이앤씨가 2019년과 2022년에 각각 1명, 2명을 채용한 사례가 있을 뿐, 이후 10대 건설사 가운데 신입 AI 엔지니어를 선발한 곳은 없었다. 대부분의 건설사는 기존 전산이나 데이터 인력을 활용하거나 경력직 영입, 계열사 전환 배치 등을 통해 조직을 꾸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AI 엔지니어 연봉이 높아 기존 인력을 활용하며 구색을 갖추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이번 채용 인력을 실제 산업 데이터 기반 프로젝트에 즉시 투입하며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지원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채용 결과와 기술 수요에 따라 추가 인원 확보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향후 채용은 아직 미정이지만 회사의 AI 기반 혁신 전략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허윤홍 대표의 강한 의지가 있다. 허 대표는 평소 AI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강조해왔으며, 지난 4월에는 임원 및 차세대 리더 100여 명이 참석한 워크숍을 통해 AI 기반 업무 혁신을 중점 논의했다. 8월에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오픈AI의 기업용 솔루션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했고, 사내 AI 활용 경진대회에서는 허 대표가 직접 시상에 나서기도 했다.
GS건설은 이미 다양한 AI 기술을 실무에 적용하고 있다. 주택 공사 표준 시방서와 LH 시방서를 분석하는 자이북을 개발해 품질 점검 절차를 효율화했고,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을 돕는 자이 보이스도 현장에서 사용 중이다. AI 기반 드론 지층 분류 예측 시스템, 콘크리트 품질 이상 실시간 감지 기술 등도 개발하고 있다. 자이 브랜드에는 시간과 날씨, 공간 특성에 따라 음악을 최적화해 제공하는 자이 사운드스케이프 서비스가 적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은 현장 중심 산업이라 AI 적용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컸지만 최근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며 초기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스마트 건설 확대 흐름 속에서 AI 기술 도입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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